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가방에 넣고 다닐 수 있는 크기의 소형 인터넷 단말기를 출시했다. 단말기 사용자는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위성들인 ‘스타링크’를 활용해 어디서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휴대용 위성 인터넷 단말기 ‘스타링크 미니’를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미니는 배낭에 쉽게 넣을 수 있는 소형 휴대용 키트로, 이동 중에도 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단말기 무게는 0.9㎏ 정도다. 세로 30.5㎝, 가로 25.4㎝, 두께 3.8㎝ 크기다. 기존 스타링크 표준 안테나와 비교하면 크기는 절반, 무게는 3분의 1 수준이다. ‘스타링크 미니’엔 와이파이 라우터가 내장돼 있다. 다른 단말기에 비해 소비 전력량은 적지만 다운로드 속도는 초당 100메가비트(100Mbps) 이상이다.

단말기 가격은 599달러다. 기존에 월 120달러로 주거용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월 30달러만 더 내면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한 달에 50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 한도가 있으며, 추가 데이터에는 스타링크에서 GB당 1달러를 청구한다.

머스크 CEO는 지난 17일 SNS에서 한 사용자가 올린 스타링크 미니 관련 게시물에 답글로 “나는 방금 그것을 설치해 우주(위성)를 통해 이 글을 쓰고 있는데,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며 “이 제품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썼다.

스타링크 사업부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마이클 니컬스는 스타링크 미니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면서 “곧 해외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