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는 SOX2 분해제 개발 과제가 국가신약개발사업단로부터 ‘글로벌 진출 및 파트너링 촉진을 위한 우수 신약개발 지원’의 지원과제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SOX2 분해제는 이피디바이오의 차세대 표적단백질분해제(TPD) 플랫폼인 EPDegTM 바이오프로탁을 이용해 개발됐다. 이피디바이오는 암 성장 및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전자인자인 SOX2를 표적으로 하는 TPD 약물을 개발 중이다. 최근 폐암 치료 목적으로 비임상 시험을 시작했다. 이번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통해 해당 과제의 글로벌 공동임상개발이 가능한 선도물질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다.SOX2는 암줄기세포(cancer stem cell)의 줄기세포능(stemness)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암 유발 전사인자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약물개발방식으로는 접근이 어려워 SOX2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그러나 이피디바이오는 자체 개발중인 차세대 TPD 기술을 이용해 SOX2를 효과적으로 분해하는 치료제를 발굴했다. 지난 4월 미국암학회(AACR)에서 그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일본 다케다제약과 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의 항암분야에 최종 수상 기업으로 선정돼 ‘SOX2 표적분해제’의 가치를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인정받았다. 다케다의 연구비 지원을 받는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재현 이피디바이오 대표는 “암 유발 전사인자인 SOX2를 표적으로 하는 차세대 표적단백질 분해제의 가치에 주목하고 비임상 개발을 시작했다”며 “국가신약개발사업의 지원과제로 선정된 만큼 혁신 기술을 이용한 계열내 최초 치료제를 개발하도록 매진하겠다”고 말했다.이피디바이오는 프로탁 분야의 글로벌 리더 기업인 미국 아비나스 출신의 최재현 대표이사가 2021년 8월에 창업했다. 기존의 프로탁 기술로는 접근이 어려운 표적(undruggable)을 효과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바이오프로탁 기술 기반의 차세대 TPD 플랫폼인 EPDegTM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OX2 분해제 개발 프로그램 외에도 아토피피부염, 항암제로 개발 가능한 STAT3 프로그램, 제 1형 척수소뇌실조증 (spinocerebellar ataxia type 1 (SCA1))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ATXN1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에이프릴바이오는 미국의 신약개발사 에보뮨에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APB-R3'를 기술이전했다고 20일 밝혔다. 총 계약금액은 계약금 1500만달러(207억원)을 포함해 4억7500만달러(한화 6550억원)이다. 판매 로열티는 별도로 지급한다.이는 2021년 이후 두 번째 기술수출이다. 이번 계약으로 에이프릴바이오의 현금자산은 약 900억원, 누적 마일스톤은 1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에보뮨은 면역개제염증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회사이다. 2020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됐다. 현재 아토피, 건선,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APB-R3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아토피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APB-R3는 인터루킨18 결합단백질(IL-18BP) 기반 의약품이다.임상 1상 결과를 이달 7일 공시했다. 현재까지 IL-18을 표적으로 저해하는 치료제는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만큼,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계열 내 최초 신약(퍼스트인클래스)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에이프릴바이오는 앞서 2021년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에 최대 4억4800만 달러(약 5400억원) 규모로 APB-A1을 기술이전했다. APB-A1은 최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신규 타깃으로 주목받는 CD40L을 저해하는 후보물질이다.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기술수출로 자체 개발 플랫폼 'SAFA'의 우수성과 회사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며 "올해 초 공언한대로 코스닥 상장 2년만에 흑자전환 달성이 유력해졌다"고 말했다.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엔에이백신연구소는 국가신약개발재단의 올해 1차 국가신약개발사업에 교모세포종 치료백신 개발 프로젝트가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엔에이백신연구소는 이번 사업을 통해 2년 간 차세대 펩타이드 백신 플랫폼을 이용한 교모세포종 치료제 후보물질 비임상 개발 지원을 받게 됐다. 교모세포종(GBM)은 평균 생존 기간이 15개월, 5년 생존율 3%, 치사율 95%에 달하는 악성 뇌종양이다. 수술 후 테모졸로마이드를 활용하고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게 표준치료법이지만 효과가 크지 않다. 수십년간 교모세포종 치료제 연구개발이 많이 이뤄졌지만 아직 뚜렷한 대안은 없는 상태다.엔에이백신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차세대 펩타이드 백신 플랫폼을 활용해 교모세포종 치료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비임상 시험을 마친 뒤 2년 안에 교모세포종 치료제 임상 1상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엔에이백신연구소에서 개발한 펩타이드 백신 플랫폼은 신규 면역보조제인 넥사번트와 엔에이백신연구소의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백신 효과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암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감염질환에 대해서도 손쉽게 적용할 수 있어 신규 감염질환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평가했다. 업체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기존 백신 시스템을 개선·대체할 수 있고 다양한 치료제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