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퀸'을 향해…장타 앞세운 윤이나, 버디 4개 몰아치며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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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박현경·안송이 2R 공동 1위
단 6번만 드라이버 잡고도
평균 비거리 252야드 압도적
1라운드 주춤했던 박현경
이날만 버디 6개 쓸어담아
'15년차 베테랑' 안송이도
4년 만에 우승컵 도전장
20승 도전 나선 박민지
"선두 밀렸지만 샷감 좋다"
단 6번만 드라이버 잡고도
평균 비거리 252야드 압도적
1라운드 주춤했던 박현경
이날만 버디 6개 쓸어담아
'15년차 베테랑' 안송이도
4년 만에 우승컵 도전장
20승 도전 나선 박민지
"선두 밀렸지만 샷감 좋다"
3년 연속 ‘포천 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20승 달성에 도전하는 박민지(26)에게 만만치 않은 적수들이 나타났다. ‘장타여왕’ 윤이나(21), 14개 클럽을 모두 잘 치는 ‘육각형 골퍼’ 박현경(24)이 주인공이다. 21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라운드에서 박민지가 2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 공동 5위를 기록한 가운데 윤이나와 박현경은 3타와 5타씩 줄이며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박민지를 2타 차로 앞질렀다. 여기에 ‘베테랑’ 안송이(34)도 공동선두에 합류하면서 ‘포천 퀸’을 노리는 우승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윤이나의 무기는 역시 장타였다. 이날 윤이나의 티샷 평균 비거리는 252.64야드로 출전 선수 전체 평균 242.69야드를 훨씬 웃돌았다. 14번의 티샷 기회 가운데 단 여섯 번만 드라이버를 잡고도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필요할 때는 장타력을 보여줬다. 맘먹고 드라이버를 잡고 친 18번홀(파5)에서는 티샷으로 280.2야드를 보내 버디로 연결했다.
경기를 마친 뒤 윤이나는 “페어웨이를 지키면 다음 샷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어 저와 궁합이 잘 맞는 코스”라고 말했다.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후반에 바람을 읽는 데 다소 실수가 있어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샷감이 좋아 내일이 기대된다”며 “우승, 정말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오후는 박현경의 시간이었다. 오후 12시34분, 기온 34도의 불볕더위가 한창인 시간에 티오프했지만 15번홀(파4)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쓸어 담는 시원한 플레이를 펼쳤다. 16번홀(파3)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밀리며 보기를 범하긴 했지만 남은 두 홀에서 내리 버디를 잡으며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박현경은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 다녀온 뒤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전날 1라운드에서도 1언더파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날 안정적인 티샷과 송곳 같은 그린 주변 플레이를 앞세워 단숨에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치고 올라갔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전반에 퍼팅이 잘 안 들어가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고 기다렸다”며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며 경기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안송이도 이날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공동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 투어 15년 차 베테랑인 안송이는 2020년 팬텀클래식 우승 이후 4년 만에 3승을 거둘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를 마친 뒤 박민지는 “후반 들어 짧은 퍼트를 앞두고 ‘왜 오늘 이 자리, 이 홀에서 떨릴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부담감을 느꼈지만, 보기를 한 번 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포천힐스CC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선수다. 이곳에서만 두 번의 우승과 한 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순조로운 흐름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며 “샷감이 좋아 내일이 기대된다”고 ‘몰아치기’를 예고했다.
포천힐스CC=조수영/조철오 기자 delinews@hankyung.com
○윤이나·박현경·안송이 공동선두 ‘혼전’
시작은 윤이나가 열었다. 이날 오전조로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그는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쓸어 담는 맹타를 휘두르며 단숨에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보기 1개를 곁들여 3타를 줄인 그는 후반 모든 홀을 파로 마무리했다.윤이나의 무기는 역시 장타였다. 이날 윤이나의 티샷 평균 비거리는 252.64야드로 출전 선수 전체 평균 242.69야드를 훨씬 웃돌았다. 14번의 티샷 기회 가운데 단 여섯 번만 드라이버를 잡고도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필요할 때는 장타력을 보여줬다. 맘먹고 드라이버를 잡고 친 18번홀(파5)에서는 티샷으로 280.2야드를 보내 버디로 연결했다.
경기를 마친 뒤 윤이나는 “페어웨이를 지키면 다음 샷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어 저와 궁합이 잘 맞는 코스”라고 말했다.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후반에 바람을 읽는 데 다소 실수가 있어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샷감이 좋아 내일이 기대된다”며 “우승, 정말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오후는 박현경의 시간이었다. 오후 12시34분, 기온 34도의 불볕더위가 한창인 시간에 티오프했지만 15번홀(파4)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쓸어 담는 시원한 플레이를 펼쳤다. 16번홀(파3)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밀리며 보기를 범하긴 했지만 남은 두 홀에서 내리 버디를 잡으며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박현경은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 다녀온 뒤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전날 1라운드에서도 1언더파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날 안정적인 티샷과 송곳 같은 그린 주변 플레이를 앞세워 단숨에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치고 올라갔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전반에 퍼팅이 잘 안 들어가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고 기다렸다”며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며 경기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안송이도 이날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공동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 투어 15년 차 베테랑인 안송이는 2020년 팬텀클래식 우승 이후 4년 만에 3승을 거둘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원조 퀸’ 박민지, 20승 향해 ‘순항’
도전자들의 압박이 치열한 가운데 박민지는 ‘원조 포천 퀸’다운 안정적인 플레이로 대기록 달성을 위한 순항을 이어갔다. 이날 10번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민지는 전반에 2타를 줄이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 들어 타수를 좀처럼 줄이지 못하다가 6번홀(파3)에서 보기까지 범했지만 곧바로 다음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뚝심이 돋보였다.경기를 마친 뒤 박민지는 “후반 들어 짧은 퍼트를 앞두고 ‘왜 오늘 이 자리, 이 홀에서 떨릴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부담감을 느꼈지만, 보기를 한 번 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포천힐스CC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선수다. 이곳에서만 두 번의 우승과 한 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순조로운 흐름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며 “샷감이 좋아 내일이 기대된다”고 ‘몰아치기’를 예고했다.
포천힐스CC=조수영/조철오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