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500 적중한 '족집게' 톰리의 7월 예측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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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 금요일> 엔비디아의 내림세가 계속 시장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어제 아침 한때 3.8% 오르던 엔비디아는 3.5%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죠. 내림세는 21일(미 동부시간)에도 이어졌습니다. 장 초반 거의 5%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트리플위칭데이로 인한 대규모 옵션 만기로 인해 투자자들은 더욱 조심스러웠습니다. 엔비디아의 내림세는 트리플위칭에 따른 일시적 조정일까요? 아니면 보다 긴 여름 조정의 시작일까요? 월가는 시끄럽게 논쟁하고 있습니다. 새벽에 S&P 글로벌이 발표한 유럽의 6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5월 52.2보다 하락했습니다. 6개월 내 최저치입니다. 영국의 복합 PMI도 서비스업 부진으로 인해 7개월 내 최저인 51.7(5월 53.0)로 떨어졌으며, 일본에서도 서비스업이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되면서 복합 PMI는 50.0(5월 52.6)에 그쳤습니다. 일본의 5월 소비자물가(CPI·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어 시장 예상(2.6%)보다 낮았습니다. 4월(2.2%)보다는 높았지만요.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이런 세계 경제 둔화를 고려해 장 초반 2~4bp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오전 9시 45분 S&P 글로벌의 미국 PMI가 발표된 뒤 보합세로 전환했습니다. 미국의 6월 서비스업 PMI는 55.1로 5월(54.8)이나 예상(54.0)을 넘어 26개월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제조업 PMI도 51.7로 5월(51.3) 및 예상(51.0)보다 좋았습니다. 이에 따라 복합 PMI도 54.6으로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세부 지수를 살펴보면 고용은 49.9→51.7로 증가했고, 신규 주문은 51.7→53.4로 급증해 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또 판매 가격은 54.3→53.5로, 투입 가격은 57.2↓56.6으로 하락해 물가 압력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P 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PMI는 경제가 연율 약 2.5% 미만으로 성장하는 수준에 대체로 부합한다. 수요 증가가 확산하면서 전반적 상승세를 보인다. 서비스 부문이 주도하고 있지만, 제조업도 올해 들어 지속적 회복을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판매 가격 인플레이션은 5월에 상승한 후 다시 완화되어 지난 4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과거와 비교해보면 이런 물가 지표는 미 중앙은행(Fed)의 2% 인플레이션 목표와 일치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전 10시 발표된 기존 주택판매는 전달보다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가 예상 1.4% 감소보다 나았습니다. 5월 매매 중간 가격은 전년 대비 5.8% 급등한 41만93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1개월 연속 오름세입니다. 같은 시간에 나온 콘퍼런스보드의 5월 경기선행지수(LEI)는 0.5% 떨어져 오랜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월가가 예상한 0.3% 하락보다 더 많이 내렸습니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하락 요인 대부분은 금리에 민감한 부문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오늘 데이터는 국채 수익률과 달러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S&P 글로벌의 제조업 PMI가 예상보다 좋으면 주식 시장도 단기적으로 약 0.23%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기존 주택 판매와 PMI의 적당한 상향 서프라이즈는 LEI의 하향 서프라이즈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오후 3시 50분께 국채 10년물 금리는 0.1bp 오른 4.255%, 2년물도 0.1bp 상승한 4.73%에 거래됐습니다. PMI에서 보듯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건 Fed의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요인입니다. 그러나 PMI 세부요인 중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건 긍정적이죠. 보합세가 유지된 이유입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아침에 보합세로 출발한 뒤 종일 보합권을 오르내렸습니다. PMI가 나온 뒤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기도 했지만, PMI 상승을 인플레이션 둔화가 상쇄했지요. 결국, S&P500 지수는 0.16%, 나스닥은 0.18% 하락했고 다우 지수만이 0.04%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엔비디아는 -3.22%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브로드컴 -4.38%, 마이크론 -3.23%, 퀄컴이 -1.36% 동반 하락했습니다. 빅테크 중에선 애플(-1.04%) 메타(-1.38%)는 내렸지만, 아마존 1.60%, 알파벳 1.44%, 마이크로소프트 0.92%, 테슬라 0.79%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애플의 경우 엄격한 규제로 인해 올가을 유로존에서 AI 기능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게 부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엔비디아는 변동성이 큰 주식입니다. 1999년 상장 이후 50% 이상 떨어진 적이 10번이나 됩니다. 1000달러를 향하던 엔비디아는 올해도 지난 3월 8일부터 5월 22일까지 두 달 반 동안 조정을 받으면서 740~920달러대에 머물렀습니다. 조정이 시작됐던 지난 3월 8일 엔비디아 주가의 상대 강도지수(RSI)는 83에 달했었습니다. 70 이상은 과매수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조정은 지난 5월 22일 실적 발표와 함께 끝났죠. 이후 다시 주가가 30% 이상 뛰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아침 다시 RSI가 83까지 올라갔지요. 찰스 슈왑의 네이선 피터슨 파생상품 이사는 "목요일 엔비디아 주가 움직임은 단기적 약세 반전 신호처럼 보인다. 적어도 일부 기술주 구매자들이 지쳤다는 것을 암시한다. 우리는 한동안 기술 분야에서 과매수를 경험했고 그 모멘텀은 유난히 강했다. 따라서 다음 몇 번의 거래에서 후속 조정이 이뤄지는 건 역사적 관점에서 특이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튼 기술적 분석가도 "어제 장중 매도세로 인해 엔비디아는 기술적으로 추후 약세를 예고하는 패턴(bearish engulfing : 하락 장악형)을 형성했다. 여러 개의 상승 양봉 다음에 큰 음봉이 나타났고, 음봉은 이전의 상승 양봉보다 더 컸다. 이런 패턴을 만드는 하루 중 반전은 일반적으로 단기적으로 전환점이 가까울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중요하다. 상승 여력이 점점 소진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유명 기술 투자자인 셀릭먼 인베스트먼츠의 폴 윅이 지난주 금요일 UBS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엔비디아 지분 축소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높은 밸류에이션과 매출 증가율 둔화 가능성을 그 이유로 밝혔습니다. 그는 "엔비디아는 매출의 60~70%를 상위 10개 고객으로부터 얻는데, 최대 고객 중 다수가 공격적으로 자체 AI 칩을 설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엔비디아 칩을 수십억 달러씩 사고 있는 이들 회사의 AI 관련 자본 이익률이 낮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앤드루 슬리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까지 시장이 급등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기업 이익에 대한 추정치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엔비디아보다 실적 전망이 좋은 기업을 찾기 어렵다. 지난 1년 동안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2024 회계연도 이익 추정치를 170%나 높여야 했다. 확실히 월스트리트는 엔비디아의 이익 잠재력을 굉장히 과소평가했으며 그 결과 주가가 급등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가 조정을 받는다면 이는 시장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어제 하락 전까지 S&P 500의 이번 달 상승분의 3분의 1을 차지했고 2022년 초 이후 상승률의 44%를 책임져왔으니까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가 상승을 멈춘다면 지수는 시장의 나머지 부분에 의존해야 한다. 그런데 나머지 시장은 훨씬 덜 견고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애스파이어런트의 데이브 그레첵 전무는 "아마 테이블에서 칩을 꺼내기에 나쁘지 않은 시기일 것이다. 우리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고 시장은 조금 과도하게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인공지능(AI) 테마가 한계에 도달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엔비디아는 이틀째 내림세를 보였지만, 경쟁하는 AMD는 어제 4% 상승했고 오늘도 0.34% 소폭 하락에 그쳤습니다. AI 테마가 흔들렸다면 AMD 주가도 무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런 복잡한 시장을 바라보는 전반적 투자자 정서를 데이트트랙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설립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는 "이번 주 스위스 제네바에 가서 고객들과 만났는데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주식에 대해 긍정적이었지만 거대 기술 기업에 집중된 미국 시장, 향후 6~12개월 이내에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또 유럽과 미국 모두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또 다른 핵심 대화 주제였다. 결국, 우리는 많은 투자자가 미국 이외 시장, 기술주 이외의 투자 아이디어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 이르다'라며 투자를 꺼리는 걸 발견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는 이달 초 "6월 말까지 S&P500 지수가 5500을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었죠. 그리고 어제 지수는 정말 5500을 잠시 돌파했었습니다. 이제 5500을 찍은 상황에서 리 설립자는 향후 시장을 어떻게 볼까요?
리는 오늘 CNBC 인터뷰에서 "저는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고점에서 주식을 사는 데 편안해하지 않는 것을 안다. 하지만 우리는 경기 사이클 중반에 있고(아마도 그럴 테지만), 앞으로 5년 동안 새로운 고점을 많이 만들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고점에서 주식을 사는 게 주가가 하락했을 때 싸게 매수하려고 시도하는 것보다 실제로 더 나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가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직 시장이 정점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습니다. 리 설립자는 "정점의 세 가지 징후 중 하나는 자본에 대한 증분 수익률(incremental return on capital)이 0일 때라고 생각한다. 자본 지출이 정점일 때를 말하는데 우리가 거기에 가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레버리지가 확대될 때이다. 지금 마진 부채(margin debt)는 여전히 2021년 10월보다 20% 낮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 시장 상승세가 말릴 수가 없고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때다. 우리는 아직 거기에도 이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리 설립자는 엔비디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엔비디아의 주가가 비싸므로 사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세계에서 아무도 생산하지 못하는 것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주가수익비율(P/E)이 30배 수준이다. 그렇게 비싸지 않다는 얘기다. 만약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세계 GDP보다 더 크고 P/E가 100배를 넘으며, 모두가 '주가 상승을 막을 게 없다'고 말한다면 나는 지금과 매우 다르게 느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엔비디아를 팔고 싶어 하고 정점이라고 말하고 있어서 실제로 여전히 많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펀드스트랫은 또 인플레이션이 꺾이면서 Fed가 이르면 7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고, 이건 더 높은 P/E를 뒷받침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을 제공하리라 전망합니다. 펀드스트랫은 "신차 재고의 급증은 향후 상품 디플레이션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소비자물가(CPI)에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갖는 신차 가격이 지난 50년간의 추세로 되돌아간다면 지금부터 16% 더 떨어지게 될 것이다. 중고차에선 이미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분석합니다. 지난 5월 CPI를 보면 신차는 1년 전보다 0.8% 떨어졌지만, 중고차는 9.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죠. 펀드스트랫은 "시장이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가격을 책정하기 시작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계속해서 주식에 대해 건설적 자세를 유지하라"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는 7월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이 10.3%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앞으로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나오면서 이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전반적으로는 리 설립자처럼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입니다. 이제 며칠만 있으면 하반기가 시작됩니다. 월가 금융사들은 하반기 증시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긍정적입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하반기에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대부분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인플레이션 둔화 속에 성장 및 통화정책의 경로가 더욱 명확해지며 시장에 건설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겁니다. Fed도 9월부터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는 게 모건스탠리의 관측이죠. 모건스탠리는 "Fed가 금리를 인상하면서 약 6조 달러가 머니마켓 펀드에 쌓였다. 그런데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은 그 돈을 고품질 채권 및 주식과 같은 다른 자산으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국 주식의 경우 탄탄한 이익 성장을 예상하면서도 경기 사이클이 중후반에 있는 만큼 주가가 그에 상응하는 상승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매력적 밸류에이션을 제공하는 유럽과 일본 주식을 대안으로 삼을 것을 권했습니다. 채권의 경우 국채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투자등급 회사채를 사서 수익률과 함께 광범위한 시장 불확실성을 헤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UBS의 하반기 전망은 세 가지가 핵심입니다. 첫 번째는 낮은 금리에 대비하라는 겁니다.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됐고 미국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하고 있는 만큼 우량 채권을 매수하라는 얘기입니다. 두 번째는 AI 투자를 지속하라는 것입니다. UBS는 AI 투자로 이익을 보고 있는 반도체, 그리고 메가테크 주식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AI에 대한 과잉투자 우려가 불거지면서 관련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 번째는 미국 대선 결과에 대비하라는 건데요. 이번 선거 결과는 변동성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UBS는 금이 지정학, 인플레이션 또는 미국 재정 적자 우려에 대한 효과적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반기 기업의 이익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은 강세장을 떠받치는 펀더멘털입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들의 이익이 2024년 전년 대비 11.3%, 2025년 14.4% 증가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만약 예상대로 된다면 지난 15년 동안 세 번째로 이익이 2년 연속 두 자릿수로 늘어나게 됩니다. 이익은 2010년(40.2%), 2011년(12.8%), 그리고 2017년(11.5%), 2018년(20.3%) 2년 연속 두 자릿수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었죠. 팩트셋은 "월가의 올해와 내년 이익 증가율 추정치가 작년 말보다 높아졌다"라고 분석합니다. 작년 12월 31일에는 2024년 11.2%, 2025년 12.7% 증가율을 기대했었습니다. 높은 금리가 지속하면서 경기가 둔화하고 있지만, 기업 이익 추정치는 지난 6개월 동안 오히려 높아졌다는 얘기입니다. 다음주 나이키(목요일), 페덱스(화요일), 그리고 마이크론(수요일)이 실적을 발표하고 이익이 월가 예상대로 늘어나고 있는지를 증언하게 됩니다. 이들의 실적은 모두 거시경제적으로도 중요합니다. 나이키의 경우 세계 경제, 특히 미국 및 중국의 현황을 알려줄 것입니다. 나이키의 주가는 올해 들어 9% 가까이 하락한 상태지요. 미국 매출이 지난 2개 분기 동안 성장을 멈춘 탓입니다. 페덱스는 경제의 척도로 간주됩니다. 올해 들어 주가는 1% 미만 오른 상태입니다. 마이크론은 AI 돌풍의 주역 중 하나입니다. 기업들의 AI에 대한 자본 지출이 이어지는지 보여주겠지요. 메모리는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컴퓨터, 휴대폰에도 필수적으로 쓰입니다. IT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지도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마이크론은 올해 들어 주가가 64% 올랐습니다. 경제 데이터로는 Fed의 물가 벤치마크죠.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금요일 발표됩니다. 월가는 근원 PCE 물가가 한 달 전보다 0.13%, 1년 전보다 2.6% 올랐을 것으로 봅니다. 지난 4월의 0.25%, 2.8%보다 큰 폭으로 둔화하는 것이죠. 헤드라인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01% 올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미 발표된 5월 CPI와 생산자물가(PPI), 수입물가를 기반으로 한 추정이어서 정확할 가능성이 큽니다. 웰스파고는 "인플레이션과의 전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또 다른 데이터가 될 것이다. 그러나 Fed는 궁극적으로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좀 더 많은 진전을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개인소득(Personal Income)은 0.4%, 개인지출(Personal Spending)은 0.3%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부진한 5월 소매판매(0.1% 증가) 데이터로 인한 불안을 지워줄 수 있을까요? 콘퍼런스보드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와 5월 내구재 주문도 다음주 발표됩니다.
월가가 주목하는 정치 이벤트도 열립니다. 오는 27일 밤에 진행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 토론입니다. 누가 당선될지는 안개 속이죠. 전반적으로 지지율은 트럼프가 앞서가고 있지만, 부동층이 너무 많습니다. 또 지금까지 모금액은 바이든 대통령이 2억1200만 달러를 보유해 트럼프의 1억7000만 달러보다 많지만, 5월 모금액은 트럼프가 1억4100만 달러로 바이든의 8500만 달러를 앞섭니다. 에버코어 ISI의 투자자 설문을 보면 48%의 투자자가 트럼프가 토론에서 승리할 것으로 봤고, 바이든은 16%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36%가 '둘 다 패배'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르네상스 매크로는 "여론조사 결과가 트럼프에게 유리해 보이는 상황에서 이번 토론을 통해 유리한 고지를 점해야 하는 부담은 바이든에게 더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압승한다면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관세 위협에 따른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 감세와 지출 확대 공약 등에 따른 것입니다. 다음주에는 국채 2년, 5년, 7년 경매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모두 합쳐 1830억 달러어치가 시장에 나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