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고구마 먹은 것처럼 답답했어요. 사이다를 원래 안먹는데 오늘은 좀 먹고 내일을 준비해야겠습니다."

22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 18번홀(파5)를 나선 윤이나(21)가 가슴을 팡팡 치며 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윤이나는 "내내 뜻한대로 풀리지 않아 마음이 앞서는 바람에 퍼트를 더 많이 놓친 것 같다"며 "내일은 더 도전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박현경(24)과 공동선두로 '무빙데이'에 나선 윤이나는 버디를 3개 잡고 보기를 2개 범했다. 박현경과 박지영(28)이 각각 4타, 6타를 줄이며 질주하는 사이 윤이나는 1언더파를 치는데 그쳤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첫홀부터 보기를 범하며 주춤하는 흐름이 생겼다. 빗속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티샷에 나섰지만 4야드짜리 파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를 범했다. 곧바로 다음홀에서 버디를 잡아 만회했지만 이후 퍼트가 조금씩 비껴나가면서 버디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8번홀(파4)과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만들어내나 싶었지만 13번홀(파5)에서 퍼트 미스로 1타를 다시 잃었다.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윤이나는 18번홀(파5)에서 드라이버를 잡았다. 전장 536야드에서 487야드로 바짝 당겨져 윤이나로서는 충분히 이글을 노릴 수 있는 거리였다.

티샷은 273.1야드, 성공적이었다. 핀까지 거리 200야드, 4번 아이언을 잡았지만 공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다. 결국 이 홀에서도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그는 "오늘 드라이버를 더 잡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했는데 퍼트 실수가 많았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특히 18번홀에서는 "4번 아이언으로 충분히 온그린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해가 조금 저물면서 제가 에이밍을 잘못한 것 같다"며 "벙커샷도, 퍼트도 모두 아쉬웠던 홀"이라고 말했다.

윤이나는 공동선두 박지영.박현경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다. 그는 "선두를 지키는 상황도, 쫓아가는 상황도 늘 즐긴다"며 "3타 차이가 쉬운 상황이 아니고, 쟁쟁한 선수들이 동타여서 만만치 않지만 적극적으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포천힐스CC=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