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찾다 시간만 흘려보낸 축구협회…국내 사령탑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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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감독은 비싸고, 여력 되는 감독은 부족하고
김도훈 전 대표팀 임시 감독·홍명보 울산 감독 유력 후보로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내국인 지도자 쪽에 무게추가 쏠린다.
새 감독 선임 작업을 해온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수개월에 걸쳐 100명이 넘는 후보군을 검토했으나 팬들이 원하는 수준의 명망과 실력을 갖춘 외국인 지도자를 뽑는 것은 현실적인 여건상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23일 축구협회에 따르면 전력강화위는 21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제10차 회의를 진행했다.
18일 진행된 제9차 회의 이후 사흘 만에 다시 모인 위원들은 16명의 후보를 두고 최종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전력강화위는 이달 A매치 직후 열린 회의에서 12명의 후보군을 추린 바 있다.
그런데 제9차 회의를 앞두고 4명의 후보로부터 추가로 제안서가 오자 이들까지 더한 16명 모두에 대해 제9차 회의에서 경기 영상 분석 등 평가 작업을 했다.
제9차 회의가 5시간 동안이나 길게 진행된 이유이기도 하다.
전력강화위는 늘 국내, 국외 감독 중 어느 한쪽에 무게를 두지 않고 공평하게 최적의 감독을 찾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외국인 지도자를 물색하는 데에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내국인 감독보다는 세계 축구 흐름을 잘 아는 외국인 감독을 바라는 팬들의 요구를 잘 알기 때문이었다.
실제 협상 단계까지 간 외국인 지도자도, 협상 진행 시 영입 가능성이 높았던 외국인 지도자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 성사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4월 유력 후보로 떠오른 미국 출신의 제시 마쉬 감독은 협상 단계에서 불발됐다.
돈이 문제였다.
연봉으로 최고 30억원 정도를 쓸 수 있는 축구협회로서는 직전 지휘한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350만 파운드(약 60억원)를 받았던 마쉬 감독의 요구를 맞춰주기 역부족이었고, 결국 마쉬 감독은 캐나다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다.
결과적으로 시간만 낭비한 전력강화위는 6월 A매치 뒤로는 '현실적으로 데려올 수 있는' 후보들을 우선으로 살펴봤다.
2018년부터 호주 대표팀을 이끌어온 그레이엄 아널드(호주) 감독이 한때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최우선 순위 후보가 되지 못했다.
아널드 감독은 유럽에서 팀을 지도한 경력이 없다.
거의 호주에서만 지도자 활동을 해왔다.
그가 외국팀을 지휘한 건 2014년 한 시즌 동안 일본에서 베갈타 센다이를 이끈 게 전부다.
6월 A매치 전부터 계속 후보로 언급돼온 스페인 출신의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 역시 '축구 선진국'에서 감독직을 수행한 경험이 없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경기분석관 등으로 활동한 경력은 있지만, '감독'으로 팀을 이끈 건 이라크가 거의 유일하다.
전력강화위 회의에서 주목받은 후보 중에선 유럽 빅리그에서 팀을 이끌었던 젊은 감독도 있다.
제9차 회의를 앞두고 새로 제안서를 보낸 4명의 감독 중 하나다.
하지만 대표팀을 이끌어 본 경험이 일천했다.
빅리그에서 대단히 특출난 성과를 낸 것도 아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불과 2년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대표팀 지도 경력이 없는 감독에게 태극전사와 한국 축구의 운명을 맡기는 '모험'을 하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좋은 외국인 감독은 축구협회의 재정적 여건이 따르지 못하고, 현실적으로 데려올 수 있는 감독들은 경력이 성에 안 차는 상황이다.
결국 전력강화위의 시선은 국내 지도자 쪽으로 향하고 있다.
애초 차기 사령탑에 요구되는 중요한 덕목이 결국은 '지도력'이지 '국적'은 아니지 않느냐는 게 현재 전력강화위의 기류다.
김도훈 감독과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유력 후보로 점쳐진다.
김 감독은 현재 대표팀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국내 사령탑이다.
6월 A매치 기간 임시 감독으로서 성공적으로 대표팀을 이끌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5차전 싱가포르전(7-0), 6차전 중국전(1-0) 2연승을 지휘했다.
국가대표 선수들과 관계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을 이끌고 2017년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룬 건 토너먼트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분명히 긍정적으로 평가될 요소다.
홍 감독은 국내 지도자로 각급 대표팀에서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지휘했다.
A대표팀을 이끌고 나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실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경험이 북중미 월드컵에 도전하는 과정에서는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울산을 K리그1 2연패로 이끌며 진일보한 지도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때 축구협회에서 전무이사를 맡아 행정에 대해서도 잘 안다는 점 역시 대표팀 안팎에서 장악력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강점이다.
다만, 홍 감독은 현재 울산을 이끌고 있어 전력강화위가 접촉할 경우 'K리그 감독을 빼간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건 매우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전력강화위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감독 선임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김도훈 전 대표팀 임시 감독·홍명보 울산 감독 유력 후보로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내국인 지도자 쪽에 무게추가 쏠린다.
새 감독 선임 작업을 해온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수개월에 걸쳐 100명이 넘는 후보군을 검토했으나 팬들이 원하는 수준의 명망과 실력을 갖춘 외국인 지도자를 뽑는 것은 현실적인 여건상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23일 축구협회에 따르면 전력강화위는 21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제10차 회의를 진행했다.
18일 진행된 제9차 회의 이후 사흘 만에 다시 모인 위원들은 16명의 후보를 두고 최종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전력강화위는 이달 A매치 직후 열린 회의에서 12명의 후보군을 추린 바 있다.
그런데 제9차 회의를 앞두고 4명의 후보로부터 추가로 제안서가 오자 이들까지 더한 16명 모두에 대해 제9차 회의에서 경기 영상 분석 등 평가 작업을 했다.
제9차 회의가 5시간 동안이나 길게 진행된 이유이기도 하다.
전력강화위는 늘 국내, 국외 감독 중 어느 한쪽에 무게를 두지 않고 공평하게 최적의 감독을 찾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외국인 지도자를 물색하는 데에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내국인 감독보다는 세계 축구 흐름을 잘 아는 외국인 감독을 바라는 팬들의 요구를 잘 알기 때문이었다.
실제 협상 단계까지 간 외국인 지도자도, 협상 진행 시 영입 가능성이 높았던 외국인 지도자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 성사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4월 유력 후보로 떠오른 미국 출신의 제시 마쉬 감독은 협상 단계에서 불발됐다.
돈이 문제였다.
연봉으로 최고 30억원 정도를 쓸 수 있는 축구협회로서는 직전 지휘한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350만 파운드(약 60억원)를 받았던 마쉬 감독의 요구를 맞춰주기 역부족이었고, 결국 마쉬 감독은 캐나다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다.
결과적으로 시간만 낭비한 전력강화위는 6월 A매치 뒤로는 '현실적으로 데려올 수 있는' 후보들을 우선으로 살펴봤다.
2018년부터 호주 대표팀을 이끌어온 그레이엄 아널드(호주) 감독이 한때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최우선 순위 후보가 되지 못했다.
아널드 감독은 유럽에서 팀을 지도한 경력이 없다.
거의 호주에서만 지도자 활동을 해왔다.
그가 외국팀을 지휘한 건 2014년 한 시즌 동안 일본에서 베갈타 센다이를 이끈 게 전부다.
6월 A매치 전부터 계속 후보로 언급돼온 스페인 출신의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 역시 '축구 선진국'에서 감독직을 수행한 경험이 없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경기분석관 등으로 활동한 경력은 있지만, '감독'으로 팀을 이끈 건 이라크가 거의 유일하다.
전력강화위 회의에서 주목받은 후보 중에선 유럽 빅리그에서 팀을 이끌었던 젊은 감독도 있다.
제9차 회의를 앞두고 새로 제안서를 보낸 4명의 감독 중 하나다.
하지만 대표팀을 이끌어 본 경험이 일천했다.
빅리그에서 대단히 특출난 성과를 낸 것도 아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불과 2년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대표팀 지도 경력이 없는 감독에게 태극전사와 한국 축구의 운명을 맡기는 '모험'을 하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좋은 외국인 감독은 축구협회의 재정적 여건이 따르지 못하고, 현실적으로 데려올 수 있는 감독들은 경력이 성에 안 차는 상황이다.
결국 전력강화위의 시선은 국내 지도자 쪽으로 향하고 있다.
애초 차기 사령탑에 요구되는 중요한 덕목이 결국은 '지도력'이지 '국적'은 아니지 않느냐는 게 현재 전력강화위의 기류다.
김도훈 감독과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유력 후보로 점쳐진다.
김 감독은 현재 대표팀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국내 사령탑이다.
6월 A매치 기간 임시 감독으로서 성공적으로 대표팀을 이끌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5차전 싱가포르전(7-0), 6차전 중국전(1-0) 2연승을 지휘했다.
국가대표 선수들과 관계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을 이끌고 2017년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룬 건 토너먼트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분명히 긍정적으로 평가될 요소다.
홍 감독은 국내 지도자로 각급 대표팀에서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지휘했다.
A대표팀을 이끌고 나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실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경험이 북중미 월드컵에 도전하는 과정에서는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울산을 K리그1 2연패로 이끌며 진일보한 지도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때 축구협회에서 전무이사를 맡아 행정에 대해서도 잘 안다는 점 역시 대표팀 안팎에서 장악력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강점이다.
다만, 홍 감독은 현재 울산을 이끌고 있어 전력강화위가 접촉할 경우 'K리그 감독을 빼간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건 매우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전력강화위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감독 선임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