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에의 비명과 함께 공포만화에 빨려 들어가다…이토 준지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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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어둑한 전시장에 음산한 웃음소리와 비명이 울려 퍼지고 곳곳에서 공포 만화 속 캐릭터가 튀어나온다.
함께 이동하는 사람을 잇는 밧줄을 마치 생명줄인 것처럼 꽉 쥐느라 손이 땀범벅이 된다.
![토미에의 비명과 함께 공포만화에 빨려 들어가다…이토 준지展](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AKR20240622040200005_01_i_P4.jpg)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에서 열리는 투어형 전시다.
이 전시의 핵심은 약 15분간 관람하는 '귀신의 집' 같은 형태의 체험형 공간이다.
관람객 6∼10명이 밧줄을 붙잡고 함께 어두운 전시 공간으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전시장에는 만화 '지붕 밑의 머리카락', '장서환영', '터널 기담', '토미에: 사진', '견디기 힘든 미로', '신음하는 배수관', '머리 없는 조각상', 소이치의 애완동물', '목매는 기구', '괴롭히는 아이' 등 여러 만화를 주제로 한 공간이 차례로 등장한다.
주요 에피소드의 배경이 되는 서재, 암실 등도 배치됐는데 발끝에 차이는 책을 헤치며 걷고, 붉은빛이 새어 나오는 암실 문을 열 때면 마치 그의 만화 한가운데 들어온 듯한 착각도 든다.
이처럼 각종 소품과 장치만으로도 심장이 죄는 듯한 공간 곳곳에 배우 6명이 만화 속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등장한다.
![토미에의 비명과 함께 공포만화에 빨려 들어가다…이토 준지展](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AKR20240622040200005_02_i_P4.jpg)
심약한 관람객을 위해 곳곳에 중도 포기 버튼을 설치했다.
버튼을 누르면 관계자가 해당 위치로 온 뒤 체험형 공간 뒤편으로 안내한다.
전시 관계자는 "하루에 3∼4팀 정도는 중도 포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체험형 공간에서 빠져나오면 이토 준지 작가의 영상과 원고, 애니메이션 원화 등을 볼 수 있다.
전시장 입구에서 이토 준지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토미에와 소이치 캐릭터 가면을 나눠주는 데 이를 쓰고 만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놨다.
굿즈(상품)는 물론 만화에서 모티브를 딴 '승려의 시선 바움쿠헨'과 '빨려 들어가는 빙수' 등 음료와 디저트도 판매한다.
전시를 보고 나와도 소름 끼치고 찝찝한 기분은 집 앞까지 이어진다.
가방에 넣어둔 토미에 가면이 어쩐지 히쭉 웃는 듯하다.
전시는 9월 8일까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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