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시력 제한된 작가가 구축한 기억의 공간…아침 김조은展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 작가 아침 김조은(Joeun Kim Atchim. 35)이 서울 청담동 글래드스톤 서울에서 한국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작품들은 작가의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다.

전시 제목 '최소침습'은 신체에 남는 상처를 최소화하는 수술에서 따온 것으로, 작가가 경험한 것이기도 하다.

작가는 "최소한 자신을 드러내길 바라면서도 누군가의 기억엔 강렬하게 남고 싶어 하는 어떤 인생관 같은 것"이라고 표현한다.

선천적 눈질환인 간헐적 사시로 입체 시력이 제한된 작가는 기억을 다층적으로 포착하려 노력한다.

실크 드로잉 작업에서는 다양한 투명도의 실크 위에 수채물감과 연필 파스텔을 이용해 인물과 사물을 드로잉한다.

인물을 그린 작품에서는 한 인물이 다른 인물을 포옹하거나 물을 건네주며 위로하는 듯한 모습이 여러 시점으로 투명하게 겹쳐서 표현된다.

기억법의 하나인 '기억의 궁전' 개념을 참고해 사물과 공간, 인물 간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구축하는 작가의 방식이다.

실크 드로잉 외에 신작 회화와 조각, 무언가를 쓰는 소리를 담은 장소 특정적 오디오 설치 작품들도 함께 소개된다.

전시는 8월 3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