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2019년 무대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로 옮긴 이후 매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여섯 번 대회 중 세 번은 연장 승부로 우승자가 가려졌고, 세 번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사람이 결정됐다.

총상금을 14억원으로 올리며 ‘메이저급’ 대회로 거듭난 올해도 포천힐스CC는 명품 드라마의 ‘세트장’이 됐다. 23일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도 박현경(24)과 박지영(28), 윤이나(21)의 치열한 우승 경쟁으로 이날 대회장을 찾은 1만여 명의 구름 갤러리를 열광케 했다.

이번 대회가 더 빛날 수 있었던 비결은 단단하고 빠른 그린 때문이었다. 메이저급 대회답게 주최 측은 그린 스피드를 3.4 안팎으로 빠르게 세팅했다. 특히 폭우가 쏟아진 3라운드 때도 3.4의 빠른 그린 스피드로 선수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박현경은 “최근 대회 중 가장 그린 상태가 좋다”며 “선수들도 그린이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말한다”고 했다.

포천힐스CC는 메이저급 대회를 완성하기 위해 그린 관리에 특별히 힘을 썼다고 한다. 한진수 포천힐스CC 상무는 “평상시 그린 관리를 위해 그루밍 작업과 통기 작업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며 “대회 한 달 전부터는 매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특별 관리를 했다”고 말했다. 빠른 그린 스피드의 비결에 대해선 “대형 송풍기 2대를 구입해 취약했던 그린에 고정 설치했다”며 “통풍을 극대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포천힐스CC는 이번 대회에서 ‘맛집’으로도 거듭났다. 뷔페식으로 제공된 푸짐하고 퀄리티 높은 식사로 선수와 캐디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정윤지는 “음식이 뷔페로 나왔는데, 너무 맛있어 첫날 과식을 했다”며 “식사량 조절에 실패한 1라운드 땐 소화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포천힐스CC=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