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대교 전망호텔 ‘스카이 스위트’ 거실. / 사진=서울시
서울 한강대교 전망호텔 ‘스카이 스위트’ 거실. / 사진=서울시
전 세계 최초 다리 위 호텔 '한강 스카이 스위트'. 한강대교 북단 초입에 호텔 스위트룸급 객실로 설계된 이 공간은 서울시와 글로벌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의 합작품이다. 서울시가 코로나 기간 동안 문을 닫고 있던 한강 '직녀카페' 활용 방안을 찾던 중 에어비앤비가 '스카이 스위트 한강브릿지'를 제안했고 서울시가 이를 받아들였다. 약 144.13㎡(44평) 규모의 객실에는 침대와 화장실 그리고 간이 주방이 있고, 여의도부터 노들섬까지의 한강뷰를 조망할 수 있다.

지난 20일 방문한 스카이 스위트 객실 내부는 '아트 스튜디오'를 떠올리게 할 만큼 독특한 디자인의 가구와 소품으로 가득했다. 스카이코랄빛 '서울색' 이불보가 놓인 침대가 먼저 눈에 띄었다. 거실 바닥은 사다리꼴 모양으로,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좁아지는 구조다. 침대 아래 놓인 러그 또한 시선 방향에 따라 서서히 좁아지도록 맞춤 제작됐다. 곡선형으로 디자인한 책장에는 각종 책과 LP판이 있고, 아킬레 카스틸리오니가 1965년에 디자인한 오디오가 한 쪽에 놓여 있었다.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전망호텔 ‘스카이 스위트’ 침실. / 사진=서울시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전망호텔 ‘스카이 스위트’ 침실. / 사진=서울시
서울시와 에어비앤비가 인테리어 가구 하나하나의 개성을 신경 쓴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음성원 에어비앤비 동북아시아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최근 여행 트렌드는 현지인처럼 하루를 살아볼 수 있는 특별한 숙소를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뛰어난 관광자원인 한강을 배경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스카이 스위트가 관광 목적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비앤비 측은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을 공간에 담기 위해 평소 협업해 온 외국인 디자이너를 초청해 얼마간 도시에서 머물도록 했다. 디자이너는 한강, 서촌·북촌, 성수동, 강남, 홍대 등 서울의 각 지역을 방문한 뒤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하나의 콘셉트를 제안했다. 국내 업체 마인드앤디테일이 가구와 소품 등을 제작해 콘셉트를 구현해냈다.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전망호텔 ‘스카이 스위트’ 욕실. / 사진=서울시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전망호텔 ‘스카이 스위트’ 욕실. / 사진=서울시
침실 남서쪽과 올리브색 타일로 마감한 욕실의 통창 너머로 여의도 방면 한강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밤이면 국내 최신 트렌드 디자인을 담아낸 가구와 특색 있는 오브제들로 꾸며진 거실에서 1200여장의 LP 중 하나를 골라 음악을 들으며 서울의 도시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불꽃놀이 시즌에는 예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숙박 예약은 내달 1일 오전 8시부터 에어비앤비 스카이스위트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정식 개관일은 7월 16일이다. 앞서 시의 이벤트를 통해 첫 번째 숙박객이 확정돼 예약할 수 있는 첫 숙박 일은 7월 17일이다. 스카이 스위트 한강 브릿지 서울의 일일 숙박료는 35만원에서 50만원 선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