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고심 끝에 오랫동안 정치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바꿨다"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한 전 비대위원장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두 달간 복기와 성찰의 시간을 보내면서 국민의 준엄한 요구를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국민의 민심은 절묘하고 준엄하다. 그토록 염원했던 총선 승리였지만 결과는 너무도 뼈아팠다. 오로지 저의 책임"이라면서 "주권자 국민들께서 집권 여당과 정부를 냉혹하게 심판하면서 명령했던 것은 우리의 변화였다"고 말했다.이어 "지난 두 달은 반성과 혁신의 몸부림을 보여드렸어야 할 골든타임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국민의 요구에 묵묵부답,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만을 보여드렸다"면서 "지금 시기의 국민의힘 당대표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죽기 딱 좋은 위험하기만 한 자리라고들 한다. 저는 용기 내어 헌신하기로 결심했고, 결심했으니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한 전 비대위원장은 "패배의 경험을 변화와 승리, 정권 재창출의 토양으로 삼겠다"며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하며, ▲보수정치를 혁신적으로 재건하고, ▲국민의힘을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그는 "고물가와 고금리 대응, 불합리한 세제 개혁,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등 민생 경제문제 해결 앞에서 당정은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당이 정부와 충실히 협력하지만 꼭 필요할 땐 합리적인 견제와 비판, 수정 제안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기준은 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다자구도로 판이 커진 가운데, 정치권의 시선은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의 거센 기류가 이어질 것인가에 쏠려 있다. 한 전 위원장이 1등 주자로서 독주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이 대항마로 맞서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23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80%와 국민여론조사 20%를 반영해 당 대표를 선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닷새 뒤인 28일 결선을 치른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물론 한 전 위원장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진행한 여론조사(100% 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과반(56.3%)은 한 전 위원장을 여당 대표에 적합한 인물로 꼽았다. 이어 원 전 장관이 13.3%, 유승민 전 의원 9.0%, 나경원 의원 8.1% 등이었다.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한 전 위원장이 28.8%의 지지를 얻어 출마를 선언한 당권 주자들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이 28.7%, 원 전 장관 8.1%, 나 의원 6.3% 순이었다. ◆'만만한 상대 없다'…'결선 투표'도 변수그러나 당내에서는 '예상만큼 쉬운 선거는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이번 전당대회에서 적용되는 '결선 제도'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후보들이 '한동훈' 대 '비한동훈'으로 나뉘어 경쟁하게 될 경우, 한 전 위원장이 경선에서 과반을 기록하기 쉽지 않은데, 만약 결선 투표에서 후보 간 단일화가 일어나면 역전승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전 위원장에 맞서는 후보들의 저력 역시 만만치 않다. 우선 '친윤'계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들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잇달아 차기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각각 이날 오후 1시, 2시, 3시 한 시간 간격으로 기자회견을 한다.이들은 오늘 출마 선언에서 '당정관계·해병대원 특검법, 총선 패배 책임론'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한편 또 다른 당권 주자인 5선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당의 혁신을 위해 모두 쏟아붓겠다"며 지난 21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이에 따라 이번 전당대회는 4자 구도로 압축됐다. 국민의힘은 오는 24∼25일 후보자 등록을 받고, 다음달 23일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할 전당대회를 개최한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