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 '무기 갈등' 속 미국행…"향후 전쟁에 중요"
무기 공급 제한 조치를 둘러싸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간 불신이 깊어진 가운데,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갈란트 장관은 이날 오전 미국으로 출발했으며, 현지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중동 특사인 에이머스 호크스타인 등 고위 미국 관리들을 잇달아 면담한다.

갈란트 장관은 미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성명을 통해 가자 전쟁 막바지 국면에서 미국과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미국 고위 관리들과의 이번 대화는 미래 전쟁 향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어 "이번 대화에서 나는 남부 전선의 가자지구와 북부 전선의 레바논 상황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가자지구와 레바논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도 필요한 행동을 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자 전쟁의 3단계 전환은 매우 중요한데, 나는 미국 관리들과 이 국면 전환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이 문제에 관해 미국과 긴밀한 협조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7일부터 261일째 전쟁을 치르는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막바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하마스 발본색원과 인질 구출 등 주요 전쟁 목표 중 어느 하나도 확실하게 달성하지는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북부 전선에서는 이란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교전 수위가 높아지면서 전면전 가능성이 커졌다.

하마스보다 월등한 화력을 보유한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치르려면 미국의 무기 및 탄약 지원이 필요하지만, 최근 미국의 무기 지원 제한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스라엘 간에는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양국 간 갈등은 네타냐후 총리가 미 정부의 무기와 탄약 공급 보류를 지적하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대놓고 불만을 드러내면서 불거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 의회의 가자지구 휴전 압박용 무기 판매 보류 조치가 철회되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네타냐후 총리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