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상임위원회 구성 협상의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23일 여야가 만났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돌아섰다. 법제사법·운영위원회 등 11개 상임위 위원장을 가져간 더불어민주당이 나머지 7개까지 차지해 18개 상임위 전체를 독식할 가능성이 커졌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우 의장 주재로 만났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추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오만한 민주당이 한 치의 움직임도 없이 시종일관 똑같은 얘기만 반복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빈손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협상 최종 결렬로 민주당의 상임위 독식은 24일 열리는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총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자신들 몫으로 남겨놓은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받을지 마지막으로 논의한다. 논의가 강경론 쪽으로 기울면 25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나머지 상임위원장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결단에 따라 최종 원 구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