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테니스협회장에 주원홍 전 회장…"체육회와 잘 협의하겠다"
제28대 대한테니스협회장에 주원홍(67) 전 대한테니스협회장이 선출됐다.

대한테니스협회는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코트에서 제28대 회장 보궐선거를 치른 결과 주원홍 회장이 후보 3명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총투표수 166표 가운데 기호 1번 예종석 후보가 34표를 얻었고, 2번 곽용운 후보 51표, 3번 주원홍 후보 79표, 무효 2표로 주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정희균 전 회장이 지난해 9월 사퇴해 회장이 공석이었고, 이날 보궐 선거를 통해 주원홍 회장이 연말까지 28대 남은 임기와 이후 29대 회장 4년 임기까지 협회를 이끌게 됐다.

동인천고와 성균관대를 나온 주원홍 회장은 삼성증권 테니스단에서 이형택, 조윤정 등 투어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키워낸 경기인 출신으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26대 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다만 이번 회장 보궐선거는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에서 중단 요청 공문을 보낸 바 있어 앞으로 대한체육회 인준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질 것인지가 관건이다.

대한체육회는 5월 회장 공석에 미디어윌 채무 46억원이 있는 대한테니스협회에 대해 관리단체 지정 심의를 진행했고, 6월 말까지 미디어윌 채무 탕감 공증을 받는 조건으로 관리단체 지정을 보류했다.

미디어윌 주원석 회장이 주원홍 회장의 동생이라는 점에서 주원홍 회장은 채무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평을 들어왔다.

다만 이기흥 회장이 이끄는 대한체육회와 갈등을 풀어내는 것이 숙제가 될 전망이다.

주원홍 회장은 당선 후 인터뷰에서 "채무 문제뿐 아니라 테니스의 발전, 국제적 위상 회복 등에 힘쓰겠다"며 "채무 문제는 대한체육회에서 요구한 공증을 받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주 회장은 대한체육회와 갈등 문제를 풀 방안을 묻는 말에는 "이 선거를 치르는 결정을 제가 한 것이 아니고, 저는 후보자로 나와서 최선을 다한 것뿐"이라며 "제가 이제 협회를 이끌게 된 만큼 대한체육회와도 잘 협의해서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이 선거를 하면 (대한체육회 뜻을 어겼다는 이유로) 관리 단체 지정 사유가 된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저를 뽑아주신 선거인단을 위해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