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갑 닫았다" vs "일자리는 널렸다"…두얼굴의 美경제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 소비와 고용의 다른 길 / 美증시 주간전망
색다른 미국·유럽 인플레 지표 공개…바이든과 트럼프의 맞짱
색다른 미국·유럽 인플레 지표 공개…바이든과 트럼프의 맞짱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주요국들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달 초 유럽중앙은행(ECB)이 5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스웨덴과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도 이미 피벗 대열에 동참했니다. 스위스는 3월 이후 벌써 두 번이나 금리를 내렸습니다. 영미권 국가 중에서도 캐나다에 이어 영국이 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마국만 독야청청 "아직 피벗의 촛불을 켤 때가 아니다"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경제는 강하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라스트 마일' 구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기승전엔비디아'를 통해 인공지능(AI) 특수를 독식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극명한 대비처럼 미국 내에서 소비와 고용도 온도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미국 역시 인플레이션 완화와 경기 둔화란 방향은 정해졌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문제는 속도와 정도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가 몰려 있는 이번 주엔 라스트 마일의 속도를 중심으로 주요 이슈와 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럼에도 미국 소비 전체 규모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가격 자체가 올라 전체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일 뿐 실제로 씀씀이는 줄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른바 '인플레 착시'를 고려하면 미국인들도 지갑을 조금씩 닫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그런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리서치 업체인 닐슨IQ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 전체 매장의 결제 건수는 전년보다 30억건 감소했습니다. 2020~2021년과 비교하면 200억건 줄었습니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전체 구매액은 늘거나 크게 변동이 없을 수 있지만 구매하는 품목 수는 확 줄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소매업체들은 각종 할인 혜택을 늘리고 있습니다. 미국 소매업체 타깃은 6월에 우유와 육류, 빵, 과일 등 5000개 품목의 가격을 인하했습니다. 지난달 실적 발표 자리에서 "고객들을 다시 매장으로 불러 들이기 위해 가격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공언한 뒤 내린 조치입니다. 월마트도 1년 전보다 50% 더 많은 7000개 제품 가격을 과거 수준으로 인하하는 '롤백' 방침을 밝혔습니다.
매출 기준으로 미국 최대 슈퍼마켓인 크로거의 로드니 맥멀러 최고경영자(CEO)는 "매장별 매출 성장률이 0.5%로 예상보다 부진하다"며 "이전보다 더 많은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막대한 팁을 지불해야 하는 외식도 확 줄이고 있습니다. 미국레스토랑협회에 따르면 식당 평균 고객 수는 1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매출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소비자들은 온라인과 할인점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소비자들도 높아진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며 지갑을 조금씩 닫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노동시장의 진리로 자리잡고 있는 '삼의 법칙'을 보면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클라우디아 삼 박사가 고안해 그의 이름을 딴 법칙입니다. 2019년 삼은 최근 3개월 실업률의 이동평균이 지난 1년 중 가장 낮았던 실업률보다 0.5%포인트 높아지면 갑작스러운 경기침체가 온다고 주장했습니다. 1970년 이후 과거 침체 사례에서 이 법칙은 모두 들어맞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도 40대인 삼 박사에 대해 찬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삼의 법칙으로 보면 아직 미국 경제는 침체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실업률이 4% 중반대로 튀어오르지 않는 한 경기둔화는 있을 지 언정 침체는 올 가능성은 낮습니다.
삼 역시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믿고 있습니다. 삼은 블룸버그통신에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경기침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이겨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오는 28일 발표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도 그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줄 전망입니다. 시장은 5월 PCE 물가가 전월대비 0.01% 상승, 사실상 보합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2.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4월 PCE 물가 상승률이 각각 0.3%, 2.7% 오른 것에 비하면 소폭 둔화한 수치입니다. 예상대로라면 두 달 연속 2.7%였던 PCE 상승률이 조금이라도 내려가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5월 근원 PCE 물가도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전월 및 전년대비 상승률이 각각 0.3%, 2.8%였던 4월과 비교하면 역시 인플레이션은 개선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3개월 연속 2.8%에 머무르던 근원 PCE가 그 벽을 깨고 내려올 수 있게 됩니다.
Fed가 금과옥조로 여기는 PCE가 둔화하고 있지만 갈 길은 남아 있습니다. 여전히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라스트 마일 종결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거비와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높습니다. 게다가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보면 미국의 피벗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미국 CPI는 아직 3% 초중반대로 다른 나라들과 사정이 다릅니다. 한국을 비롯해 유럽 등 주요국의 물가상승률은 CPI 기준으로 2% 초중반대입니다. 물론 미국의 CPI의 특수성 때문에 미국 CPI가 내려가지 않는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CPI는 라스파이레스식이라는 집계 방식만 같을 뿐 국가별로 구성 항목과 그 가중치가 천양지차입니다. 미국만큼 자가 주택 소유자들의 주거비를 높이 반영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현재 미국 CPI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6%가 넘습니다. 자가 주택 소유자의 주거비 비율만 26%대입니다.
자가 주거비 비중이 미국보다 낮은 유럽 국가들도 이번 주중 CPI를 발표합니다.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미국 PCE가 나오는 28일에 인플레이션 지표를 공개합니다. 다음달 초 유로존 전체 CPI가 나오기 전에 물가 지수를 먼저 내놓은 것입니다. 이미 금리를 한 차례 내린 캐나다는 25일에 지난달 CPI를 발표합니다. 대부분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이 이전보다 소폭 완화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각 당의 전당대회가 끝난 9월 이후에 대선 토론이 열렸지만 이번은 다릅니다. 전당대회는 요식행위일 뿐 이미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27일 오후 9시에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처음 TV 토론을 벌입니다. 난장판이 되는 걸 피하기 위해 상대방의 발언 시간엔 다른 후보의 마이크는 끄기로 했다. 참모 도움 없이 펜과 메모지만 들고 90분간 설전을 이어갑니다. 대부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를 점치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동 문제도 바이든 대통령의 아킬레스 건입니다. 이밖에 불법 이민과 우크라이나 전쟁, 고령 논란, 트럼프의 사법리스크 등이 토론 의제가 될 전망입니다. 정치적으로 보면 프랑스와 이란도 미국못지 않게 떠들썩합니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우세하자 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의회 해산을 선언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1차 투표가 30일에 열리고 결선 투표는 다음달 7일에 진행됩니다.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헬기 추락 사망 사고로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도 28일에 열립니다. 6명의 후보 중 5명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됩니다.
신냉전과 경제 위기로 인해 세계적으로 민족주의와 국수주의가 득세하고 있습니다. 옳고 그름이나 선호 여부에 관계없이 대세가 되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보수냐 진보냐에 관계없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국경 장벽을 높이고 자국민을 우선하는 건 보편적 현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국민들을 위한 인플레이션 해결이 최대 현안이 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그래도 미국 역시 인플레이션 완화와 경기 둔화란 방향은 정해졌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문제는 속도와 정도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가 몰려 있는 이번 주엔 라스트 마일의 속도를 중심으로 주요 이슈와 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도 이미 지갑 닫았다"
강한 미국 경제를 받쳐온 두 축은 소비와 고용입니다. 그 중 소비가 먼저 주춤하고 있습니다. 소매판매는 두 달 연속 전망치를 밑돌았습니다.그럼에도 미국 소비 전체 규모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가격 자체가 올라 전체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일 뿐 실제로 씀씀이는 줄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른바 '인플레 착시'를 고려하면 미국인들도 지갑을 조금씩 닫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그런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리서치 업체인 닐슨IQ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 전체 매장의 결제 건수는 전년보다 30억건 감소했습니다. 2020~2021년과 비교하면 200억건 줄었습니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전체 구매액은 늘거나 크게 변동이 없을 수 있지만 구매하는 품목 수는 확 줄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소매업체들은 각종 할인 혜택을 늘리고 있습니다. 미국 소매업체 타깃은 6월에 우유와 육류, 빵, 과일 등 5000개 품목의 가격을 인하했습니다. 지난달 실적 발표 자리에서 "고객들을 다시 매장으로 불러 들이기 위해 가격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공언한 뒤 내린 조치입니다. 월마트도 1년 전보다 50% 더 많은 7000개 제품 가격을 과거 수준으로 인하하는 '롤백' 방침을 밝혔습니다.
매출 기준으로 미국 최대 슈퍼마켓인 크로거의 로드니 맥멀러 최고경영자(CEO)는 "매장별 매출 성장률이 0.5%로 예상보다 부진하다"며 "이전보다 더 많은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막대한 팁을 지불해야 하는 외식도 확 줄이고 있습니다. 미국레스토랑협회에 따르면 식당 평균 고객 수는 1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매출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소비자들은 온라인과 할인점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소비자들도 높아진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며 지갑을 조금씩 닫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고용은 침체를 가리키지 않고 있다"
고용은 아직 탄탄한 편입니다. 빈 일자리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고 실업률이 살짝 올라갔지만 여전히 노동시장은 강력합니다. 소비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최소한 침체 쪽으로 기울지는 않고 있습니다.노동시장의 진리로 자리잡고 있는 '삼의 법칙'을 보면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클라우디아 삼 박사가 고안해 그의 이름을 딴 법칙입니다. 2019년 삼은 최근 3개월 실업률의 이동평균이 지난 1년 중 가장 낮았던 실업률보다 0.5%포인트 높아지면 갑작스러운 경기침체가 온다고 주장했습니다. 1970년 이후 과거 침체 사례에서 이 법칙은 모두 들어맞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도 40대인 삼 박사에 대해 찬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삼의 법칙으로 보면 아직 미국 경제는 침체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실업률이 4% 중반대로 튀어오르지 않는 한 경기둔화는 있을 지 언정 침체는 올 가능성은 낮습니다.
삼 역시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믿고 있습니다. 삼은 블룸버그통신에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경기침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이겨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PCE는 '마의 벽' 깰까
소비와 고용의 온도 차가 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될까요. 전체적으로 보면 아주 천천히 둔화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오는 28일 발표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도 그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줄 전망입니다. 시장은 5월 PCE 물가가 전월대비 0.01% 상승, 사실상 보합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2.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4월 PCE 물가 상승률이 각각 0.3%, 2.7% 오른 것에 비하면 소폭 둔화한 수치입니다. 예상대로라면 두 달 연속 2.7%였던 PCE 상승률이 조금이라도 내려가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5월 근원 PCE 물가도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전월 및 전년대비 상승률이 각각 0.3%, 2.8%였던 4월과 비교하면 역시 인플레이션은 개선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3개월 연속 2.8%에 머무르던 근원 PCE가 그 벽을 깨고 내려올 수 있게 됩니다.
Fed가 금과옥조로 여기는 PCE가 둔화하고 있지만 갈 길은 남아 있습니다. 여전히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라스트 마일 종결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거비와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높습니다. 게다가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보면 미국의 피벗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미국 CPI는 아직 3% 초중반대로 다른 나라들과 사정이 다릅니다. 한국을 비롯해 유럽 등 주요국의 물가상승률은 CPI 기준으로 2% 초중반대입니다. 물론 미국의 CPI의 특수성 때문에 미국 CPI가 내려가지 않는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CPI는 라스파이레스식이라는 집계 방식만 같을 뿐 국가별로 구성 항목과 그 가중치가 천양지차입니다. 미국만큼 자가 주택 소유자들의 주거비를 높이 반영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현재 미국 CPI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6%가 넘습니다. 자가 주택 소유자의 주거비 비율만 26%대입니다.
자가 주거비 비중이 미국보다 낮은 유럽 국가들도 이번 주중 CPI를 발표합니다.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미국 PCE가 나오는 28일에 인플레이션 지표를 공개합니다. 다음달 초 유로존 전체 CPI가 나오기 전에 물가 지수를 먼저 내놓은 것입니다. 이미 금리를 한 차례 내린 캐나다는 25일에 지난달 CPI를 발표합니다. 대부분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이 이전보다 소폭 완화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인플레가 약점인 바이든의 고비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빨리 완화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 대선 토론은 예정보다 일찍 시작합니다.그동안 각 당의 전당대회가 끝난 9월 이후에 대선 토론이 열렸지만 이번은 다릅니다. 전당대회는 요식행위일 뿐 이미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27일 오후 9시에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처음 TV 토론을 벌입니다. 난장판이 되는 걸 피하기 위해 상대방의 발언 시간엔 다른 후보의 마이크는 끄기로 했다. 참모 도움 없이 펜과 메모지만 들고 90분간 설전을 이어갑니다. 대부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를 점치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동 문제도 바이든 대통령의 아킬레스 건입니다. 이밖에 불법 이민과 우크라이나 전쟁, 고령 논란, 트럼프의 사법리스크 등이 토론 의제가 될 전망입니다. 정치적으로 보면 프랑스와 이란도 미국못지 않게 떠들썩합니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우세하자 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의회 해산을 선언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1차 투표가 30일에 열리고 결선 투표는 다음달 7일에 진행됩니다.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헬기 추락 사망 사고로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도 28일에 열립니다. 6명의 후보 중 5명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됩니다.
신냉전과 경제 위기로 인해 세계적으로 민족주의와 국수주의가 득세하고 있습니다. 옳고 그름이나 선호 여부에 관계없이 대세가 되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보수냐 진보냐에 관계없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국경 장벽을 높이고 자국민을 우선하는 건 보편적 현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국민들을 위한 인플레이션 해결이 최대 현안이 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