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예지, 데뷔하자마자 주연? 이유있는 대세 행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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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세자가 사라졌다' 홍명윤 역 배우 홍예지
KBS 2TV '환상연가'에 이어 MBN '세자가 사라졌다'까지 주연 자리를 꿰찼다. 박지훈에 이어 엑소 수호까지 인기 '연기돌'들의 상대역으로 낙점됐을 뿐 아니라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었다.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땐 "저 아이가 누구?"라는 반응도 흘러나왔지만, 두 작품을 연이어 마무리한 후 마주한 배우 홍예지의 모습에서 연이어 주인공으로 발탁될 수 있었던 이유를 엿볼 수 있었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왕세자가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당하면서 벌어지는 조선판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1.5%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전국 일일 기준)로 첫 방송을 시작했지만,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마지막 회는 5.1%로 마무리할 만큼 입소문을 탔다. 홍예지가 연기한 최명윤은 의도치 않게 세자를 보쌈하게 된 인물. 어의 최상록(김주헌 분)의 고명딸로 왕실과 최상록의 합의로 세자빈으로 내정됐다. 하지만 결혼 후 남편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사주로 태어나 최상록이 액받이 사내로 데려온 인물이 세자라는 걸 알게 된 후 세자 이건(수호 분)과 운명적으로 얽히게 된다.
명윤은 어의의 아버지 밑에서 자유롭게 자라 의술부터 무술까지 능하다는 설정이다. '환상연가' 촬영이 종료된 열흘 만에 '세자가 사라졌다'에 합류했다는 홍예지는 "첫 작품을 마친 후 이런저런 반응들 때문에 몸살이 왔다"며 "강행해도 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김진만)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셔서 컨디션을 관리한 후 합류할 수 있었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환상연가'를 하기 전 승마나 액션 등 몸을 쓰는 것들을 배워뒀다"며 "그래서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환상연가' 오디션을 볼 땐 장난감 칼을 사 들고 가 연기하며 캐릭터에 몰두한 모습을 보여줘 합격한 일화가 있던 홍예지는 "이번엔 오디션 없이, 감독님께서 제가 SBS '런닝맨'에서 나온 모습을 보고, 캐스팅하셨다고 하더라"라며 "미팅 때 '환상연가' 촬영 중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작품만 집중하고 우리 작품은 신경 쓰지 말라고 말씀을 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놀랍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배우 홍예지의 존재감은 '환상연가'와 '세자가 사라졌다'를 통해 본격적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데뷔는 2018년 방영된 Mnet '프로듀스48'이었다. 당시 그룹 미션에서 메인보컬로 레드벨벳의 '피카부'를 부르면서 주목받았던 홍예지는 "지금은 아이돌에 대한 마음은 완전히 접고 연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고등학교에서도 연기를 전공했었다"고 말했다.
"전 회사에서 노래와 춤, 연기를 다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하셔서 3개를 다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서울공연예술고를 나왔는데, 고등학교 때 독백 대회에 나가면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걸 많이 가져갔어요. 드라마를 하기 전, 영화 '스쿨카스트', '이공삼칠' 등에 출연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저와 잘 맞는 작품을 만났고, 운도 따랐던 거 같아요."
실제로 '세자가 사라졌다' 속 최명윤은 초반 천방지축, 말괄량이 같은 명랑한 모습을 보여주다 극의 고조되면서 아버지 최상록, 이건의 갈등에 고민하고, 결국 자신의 소신대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밝은 모습부터 감정의 폭발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줘야 했지만 홍예지는 극의 마지막까지 소화해냈다는 평이다.
홍예지는 "명윤과 같은 인물을 동경하지만, 싱크로율은 낮았다"며 "저는 반항을 못 하는 스타일인데, 자신이 생각한 일은 주변에서 아무리 막아도 해내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향적인 명윤과 달리 홍예지는 30도가 넘는 온도에도 뜨개질 도구를 갖고 다니며 시간이 날 때마다 하고, 일기를 쓰며 감정을 해소한다고. "촬영할 때 혼란스럽고, 후회됐던 부분들을 일기로 쓰며 생각을 정리하면 복잡했던 감정들이 해소된다"고 자신만의 힐링법을 소개했다.
반항을 못 한다는 홍예지가 유일하게 부모님 뜻을 거역하고 해낸 일이 지금의 일이었다. "KBS 2TV '꽃보다남자', '드림하이' 이런 걸 보면서 예고, 아이돌을 꿈꾸게 됐다"는 홍예지는 "부모님이 아이돌이 되는 걸 반대하셨다"고 털어놓았다. "학교에서 뮤지컬을 하면 부모님을 초대하고 했지만 그런데도 계속 '이 일을 계속 해야 하냐'는 입장이셨다"고. "그러다 아이돌 연습생으로 명함을 받은 후, '다른 사람도 너를 알아보는 거면 이쪽 길이 맞는 거 같다'면서 허락해 주셨다"며 이제는 홍예지가 나오는 드라마의 애청자가 됐다고 전했다. 극 중 이건과 도성대군(김민규 분)의 삼각관계, 이건과의 절절한 로맨스를 보여줘야 했던 홍예지였다. "두 사람 중 이상형을 꼽아보라"는 짓궂은 질문에 홍예지는 "둘 다 아니다"며 "제 이상형은 tvN '선재 업고 튀어'의 김태성(송건희 분)"이라고 꼽아 웃음을 자아냈다. 홍예지는 "겉으로는 굉장히 완벽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덤벙거리고, 눈물도 많고, 지켜주고 싶은 그런 남자를 좋아한다"며 "이건과 도성대군 중에선 없는 거 같다"고 솔직한 취향을 전했다. 그러면서 '선재 업고 튀어'와 같은 교복을 입는 말랑말랑한 로맨스에 대한 바람도 숨기지 않으며 이보영과 같은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 롤모델은 이보영 선배님이에요. KBS 2TV '내 딸 서영이'를 보며 팬이 됐고, 꾸준히 연기를 하시는 모습뿐 아니라 인터뷰할 때 단어를 선택하고, 말하는 속도와 이미지까지 제가 닮고 싶고, 되고 싶은 모습이에요. 몇 년 전만 해도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이제는 꾸준함이 제일 좋은 거 같아요. 공백기가 크지 않은, 꾸준히 작품으로 인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세자가 사라졌다'는 왕세자가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당하면서 벌어지는 조선판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1.5%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전국 일일 기준)로 첫 방송을 시작했지만,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마지막 회는 5.1%로 마무리할 만큼 입소문을 탔다. 홍예지가 연기한 최명윤은 의도치 않게 세자를 보쌈하게 된 인물. 어의 최상록(김주헌 분)의 고명딸로 왕실과 최상록의 합의로 세자빈으로 내정됐다. 하지만 결혼 후 남편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사주로 태어나 최상록이 액받이 사내로 데려온 인물이 세자라는 걸 알게 된 후 세자 이건(수호 분)과 운명적으로 얽히게 된다.
명윤은 어의의 아버지 밑에서 자유롭게 자라 의술부터 무술까지 능하다는 설정이다. '환상연가' 촬영이 종료된 열흘 만에 '세자가 사라졌다'에 합류했다는 홍예지는 "첫 작품을 마친 후 이런저런 반응들 때문에 몸살이 왔다"며 "강행해도 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김진만)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셔서 컨디션을 관리한 후 합류할 수 있었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환상연가'를 하기 전 승마나 액션 등 몸을 쓰는 것들을 배워뒀다"며 "그래서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환상연가' 오디션을 볼 땐 장난감 칼을 사 들고 가 연기하며 캐릭터에 몰두한 모습을 보여줘 합격한 일화가 있던 홍예지는 "이번엔 오디션 없이, 감독님께서 제가 SBS '런닝맨'에서 나온 모습을 보고, 캐스팅하셨다고 하더라"라며 "미팅 때 '환상연가' 촬영 중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작품만 집중하고 우리 작품은 신경 쓰지 말라고 말씀을 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놀랍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배우 홍예지의 존재감은 '환상연가'와 '세자가 사라졌다'를 통해 본격적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데뷔는 2018년 방영된 Mnet '프로듀스48'이었다. 당시 그룹 미션에서 메인보컬로 레드벨벳의 '피카부'를 부르면서 주목받았던 홍예지는 "지금은 아이돌에 대한 마음은 완전히 접고 연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고등학교에서도 연기를 전공했었다"고 말했다.
"전 회사에서 노래와 춤, 연기를 다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하셔서 3개를 다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서울공연예술고를 나왔는데, 고등학교 때 독백 대회에 나가면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걸 많이 가져갔어요. 드라마를 하기 전, 영화 '스쿨카스트', '이공삼칠' 등에 출연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저와 잘 맞는 작품을 만났고, 운도 따랐던 거 같아요."
실제로 '세자가 사라졌다' 속 최명윤은 초반 천방지축, 말괄량이 같은 명랑한 모습을 보여주다 극의 고조되면서 아버지 최상록, 이건의 갈등에 고민하고, 결국 자신의 소신대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밝은 모습부터 감정의 폭발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줘야 했지만 홍예지는 극의 마지막까지 소화해냈다는 평이다.
홍예지는 "명윤과 같은 인물을 동경하지만, 싱크로율은 낮았다"며 "저는 반항을 못 하는 스타일인데, 자신이 생각한 일은 주변에서 아무리 막아도 해내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향적인 명윤과 달리 홍예지는 30도가 넘는 온도에도 뜨개질 도구를 갖고 다니며 시간이 날 때마다 하고, 일기를 쓰며 감정을 해소한다고. "촬영할 때 혼란스럽고, 후회됐던 부분들을 일기로 쓰며 생각을 정리하면 복잡했던 감정들이 해소된다"고 자신만의 힐링법을 소개했다.
반항을 못 한다는 홍예지가 유일하게 부모님 뜻을 거역하고 해낸 일이 지금의 일이었다. "KBS 2TV '꽃보다남자', '드림하이' 이런 걸 보면서 예고, 아이돌을 꿈꾸게 됐다"는 홍예지는 "부모님이 아이돌이 되는 걸 반대하셨다"고 털어놓았다. "학교에서 뮤지컬을 하면 부모님을 초대하고 했지만 그런데도 계속 '이 일을 계속 해야 하냐'는 입장이셨다"고. "그러다 아이돌 연습생으로 명함을 받은 후, '다른 사람도 너를 알아보는 거면 이쪽 길이 맞는 거 같다'면서 허락해 주셨다"며 이제는 홍예지가 나오는 드라마의 애청자가 됐다고 전했다. 극 중 이건과 도성대군(김민규 분)의 삼각관계, 이건과의 절절한 로맨스를 보여줘야 했던 홍예지였다. "두 사람 중 이상형을 꼽아보라"는 짓궂은 질문에 홍예지는 "둘 다 아니다"며 "제 이상형은 tvN '선재 업고 튀어'의 김태성(송건희 분)"이라고 꼽아 웃음을 자아냈다. 홍예지는 "겉으로는 굉장히 완벽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덤벙거리고, 눈물도 많고, 지켜주고 싶은 그런 남자를 좋아한다"며 "이건과 도성대군 중에선 없는 거 같다"고 솔직한 취향을 전했다. 그러면서 '선재 업고 튀어'와 같은 교복을 입는 말랑말랑한 로맨스에 대한 바람도 숨기지 않으며 이보영과 같은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 롤모델은 이보영 선배님이에요. KBS 2TV '내 딸 서영이'를 보며 팬이 됐고, 꾸준히 연기를 하시는 모습뿐 아니라 인터뷰할 때 단어를 선택하고, 말하는 속도와 이미지까지 제가 닮고 싶고, 되고 싶은 모습이에요. 몇 년 전만 해도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이제는 꾸준함이 제일 좋은 거 같아요. 공백기가 크지 않은, 꾸준히 작품으로 인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