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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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은 24일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해 "현재의 달러화 강세는 일본 엔화와 유로화 약세에 기인하는 것으로 국내 주식 및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 증권사 박상현 연구원은 "최근 연고점에 다시 근접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중순 불안과 달리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정책 불확실성이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오히려 엔화와 유로화 불안이 원·달러 환율 상승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종가 기준 159.8엔으로 지난 4월 고점을 넘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Fed의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되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추가 긴축 조치 시행을 망설이고 있어 엔화 약세 심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퇴진 위기에 몰리고 있는 기시다 총리의 운명도 어느정도 엔화 약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직접적 외환시장 개입이 재차 단행되지 않는다면 엔·달러 환율은 160엔대 안착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유로화도 추가 약세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와 미 Fed 간 금리정책 탈동조화가 유로화 약세 요인이지만 이보다는 기대에 못 미친 독일 등 유로존 경기 회복 강도와 더불어 정치 리스크도 유로화 약세 심리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엔화 및 유로화 약세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금융시장 불안을 자극할 정도의 리스크는 아니"라며 "다만 엔화와 유로화 추가 약세 시 원·달러 환율의 1400원대 진입을 배제할 수는 없고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수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