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하반기 실적 눈높이 하향 가능성"-하이
하이투자증권은 24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대외환경 변화로 실적 전망치를 조정하게 될 경우 투자 매력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연간 전기차 생산량 계획이 하향 조정될 수 있는 데다,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결과 불확실성도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증권사는 기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0만원을 유지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6조5000억원, 영업이익 176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 , 62%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치"라고 밝혔다.

하반기 실적에 대한 높은 시장 기대치가 부담 요인이다. 최근 GM은 올해 전기차 생산량 계획을 기존 20~30만대에서 20~25만대로 최고 목표치는 낮췄지만 최소 목표치는 유지했다. 이를 위해 Equinox와 Optiq, Silverado 등 다양한 신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주력 배터리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연초부터 올해 연간 AMPC(미 인플레이션감축법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보조금 예상 규모 가이던스를 GM 생산량 20만대에 맞춰 내놓았다.

하지만 지난달까지의 GM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약 3만5000대에 불과해 현실적으로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정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만일 하반기 중 GM의 전기차 생산량 계획이 하향되면 올해 영업이익에서 약 9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AMPC 보조금 규모가 크게 줄어들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블룸버그 시장 추정치(컨센서스) 기준 하반기 예상 영업이익은 상반기 대비 2.8배 가량 높은 약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정 연구원은 "최근 회사의 주가는 북미,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상반기 실적 부진 우려가 선반영되면서 약세를 보였다"며 "국내 이차전지 업종 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 않으나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전망치 조정이 발생할 경우 매력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비중 확대로 접근하되 동시에 위험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