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거장의 협주곡 향연, 여름 밤을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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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흐빈더, 베토벤 협주곡 전곡 연주
플레트네프,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전곡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특별한 공연
플레트네프,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전곡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특별한 공연
클래식 음악계의 두 거목이 협주곡 전곡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찾는다. 이달 26일과 30일에는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7)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27~28일에는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미하엘 플레트네프(67)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선보인다. 연주는 모두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6월 마지막주에 이어지는 두 연주자의 공연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독주곡에 비해 규모가 크고 방대한 지구력을 요하는 협주곡 전곡을 연주하는데다, 두 연주자 모두 자신의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이기 때문.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는 "두 연주자가 평생에 걸쳐 자신만의 색으로 완성해온 시그니처 레퍼토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흐빈더는 '베토벤의 사제'로 불릴만큼 베토벤 해석의 권위자다. 그는 1980년대 초 발매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으로 주목받았으며 201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것을 시작으로 세계 각지에서 60회 이상 같은 프로그램을 연주했다. 2019~2020년 오스트리아의 명망있는 공연장 빈 무지크페라인은 역대 최초로 부흐빈더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곡 전곡을 연주하는 협연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평생 베토벤을 연구해온 그는 피아노 소나타 전곡의 서로 다른 편집본을 39판이나 소장하고 있으며 '다 카포'와 '나의 베토벤-거장과의 삶' 이라는 두 권의 자서전을 통해 베토벤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해왔다. 이번 내한 무대에서 그는 피아노와 지휘를 동시에 선보이며 베토벤 대장정을 이끌어갈 예정. ‘현존 최고의 실내악단 중 하나’로 꼽히는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가 함께한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동시에 시작하는 등 파격적인 시도가 담긴 협주곡 5번 황제 등을 비롯해 5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이틀에 나눠 연주할 예정이다.
플레트네프는 러시아 음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음악가다. 그는 1990년대 러시아 최초의 독립적인 민간 오케스트라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RNO)'를 결성해 30년간 악단을 키워왔다. 2022년에는 RNO 단원들과 새로운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라흐마니노프 인터네셔널 오케스트라'(RIO)를 창단했다. 악단은 2023년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라흐마니노프의 모든 피아노 협주곡과 교향곡 앨범을 발매했으며 유럽 전역에서 피아노 협주곡 전곡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플레트네프와 자주 호흡해온 일본의 지휘자 타카세키 켄과 한국 대표 챔버 오케스트라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가 함께한다. 첫날(27일)에는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피아노 협주곡 2번 등을 연주하며 이튿날(28일)에는 피아노 협주곡 3번과 4번을 들려준다. '라피협' 전곡 연주는 수많은 젊은 연주자들이 도전해왔다. 중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유자왕을 비롯해 국내 피아니스트 임현정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도 KBS교향악단과 같은 프로그램을 들려준 바 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6월 마지막주에 이어지는 두 연주자의 공연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독주곡에 비해 규모가 크고 방대한 지구력을 요하는 협주곡 전곡을 연주하는데다, 두 연주자 모두 자신의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이기 때문.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는 "두 연주자가 평생에 걸쳐 자신만의 색으로 완성해온 시그니처 레퍼토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만성형' 부흐빈더의 베토벤
'대기만성형 거장'으로 꼽히는 부흐빈더는 지난해 6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으로 내한한 이후 1년 만에 베토벤 협주곡 전곡으로 돌아왔다. 그는 콩쿠르에서 우승하거나, 신드롬을 일으킨 연주자는 아니지만, 평생을 음악에 헌신하며 전문성과 진정성을 인정받았다. 2022년에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치그라모폰(DG)과 전속계약도 맺었다. 젊고 반짝이는 연주자들로 가득찬 'DG 아티스트' 라인업에 칠순이 넘은 부흐빈더가 합류하게 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부흐빈더는 '베토벤의 사제'로 불릴만큼 베토벤 해석의 권위자다. 그는 1980년대 초 발매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으로 주목받았으며 201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것을 시작으로 세계 각지에서 60회 이상 같은 프로그램을 연주했다. 2019~2020년 오스트리아의 명망있는 공연장 빈 무지크페라인은 역대 최초로 부흐빈더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곡 전곡을 연주하는 협연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평생 베토벤을 연구해온 그는 피아노 소나타 전곡의 서로 다른 편집본을 39판이나 소장하고 있으며 '다 카포'와 '나의 베토벤-거장과의 삶' 이라는 두 권의 자서전을 통해 베토벤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해왔다. 이번 내한 무대에서 그는 피아노와 지휘를 동시에 선보이며 베토벤 대장정을 이끌어갈 예정. ‘현존 최고의 실내악단 중 하나’로 꼽히는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가 함께한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동시에 시작하는 등 파격적인 시도가 담긴 협주곡 5번 황제 등을 비롯해 5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이틀에 나눠 연주할 예정이다.
러시아 음악의 대가 플레트네프의 라흐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로 활약해온 플레트네프가 이번 무대에서는 협연자로 나선다. 그가 한국에서 협연자로 무대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음악의 황제'로 불리는 그는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예프, 차이콥스키 등 러시아 음악가들의 레퍼토리에 정통하기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올쇼팽'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찾은 그는 이번에는 서정적인 음색과 고난이도의 기술적 난이도까지 갖춘 5개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플레트네프는 러시아 음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음악가다. 그는 1990년대 러시아 최초의 독립적인 민간 오케스트라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RNO)'를 결성해 30년간 악단을 키워왔다. 2022년에는 RNO 단원들과 새로운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라흐마니노프 인터네셔널 오케스트라'(RIO)를 창단했다. 악단은 2023년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라흐마니노프의 모든 피아노 협주곡과 교향곡 앨범을 발매했으며 유럽 전역에서 피아노 협주곡 전곡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플레트네프와 자주 호흡해온 일본의 지휘자 타카세키 켄과 한국 대표 챔버 오케스트라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가 함께한다. 첫날(27일)에는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피아노 협주곡 2번 등을 연주하며 이튿날(28일)에는 피아노 협주곡 3번과 4번을 들려준다. '라피협' 전곡 연주는 수많은 젊은 연주자들이 도전해왔다. 중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유자왕을 비롯해 국내 피아니스트 임현정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도 KBS교향악단과 같은 프로그램을 들려준 바 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