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젠함 시험항해에 최대 2년 걸릴 것"…대만 부근 및 동·남중국해서 운용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은 원자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전자기 캐터펄트(항공모함 갑판에서 함재기를 쏘아 올리는 사출기)를 장착한 세계 최대 재래식 항모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SCMP는 통상 원자력을 사용해야만 캐터펄트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국은 이런 인식을 깨고 다른 방식으로 푸젠함에 이를 적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푸젠함의 구체적인 전자기 캐터펄트 운용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中 "항모 푸젠함, 원자력 사용 안 하고 전자기 캐터펄트 장착"
투석기라는 뜻의 캐터펄트(Catapult)는 함재기가 갑판 밖으로 내던지는 듯한 속도로 이륙시키는 역할을 한다.

함재기가 캐터펄트에 몸을 싣고 있다가 단 몇 초 만에 시속 260㎞로 가속해 이륙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길어야 300m인 항모 활주로에서 각종 전투 장비와 인력이 동시에 운용되는 상황에서 함재기의 효과적인 이륙을 위해 캐터펄트 역할은 중요하다.

미국 항모는 원자로에서 나오는 열로 물을 데워 만든 증기를 강하게 내뿜는 식으로 캐터펄트를 운용한다.

캐터펄트를 사용하지 않고 이륙하려는 함재기는 자체 엔진 힘에 의존해야 한다.

이를 돕기 위해 항모 앞부분이 하늘을 향해 비스듬하게 솟구쳐 있는 스키점프대를 달고 있다.

중국의 1호 항모 랴오닝함과 2호 항모 산둥함은 스키점프대 함재기 이륙 방식이다.

전자기 캐터펄트를 갖춘 항모는 미 제럴드 R. 포드함에 이어 중국 푸젠함이 세계 두 번째인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항모 푸젠함은 선박의 운반 능력, 범위, 속도 및 기동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만재 배수량이 8만t 이상으로 배수량 수준으로 세계 최대급"이라면서 "항모 배수량이 많을수록 전투력도 강해진다"고 보도했다.

푸젠함은 지난 5월 1∼8일, 5월 23∼6월 1일에 1·2차 시험항해를 한 데 이어 추가 시험항해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항모 취역 마지막 단계인 시험 항해는 보통 1∼2년이 소요된다.

중국은 항모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각각 10회와 9회의 시험항해를 실시한 바 있다.

중국은 대만 부근은 물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인민해방군 전투 능력 향상을 위해 푸젠함을 운용할 예정이다.

대만 국방부도 유사시 푸젠함이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푸젠함이라는 명칭은 대만의 최전선인 진먼다오와 불과 4㎞ 떨어진 중국 푸젠성에서 따온 것이다.

중국군 해군연구소 연구원 출신인 차오웨이둥은 "푸젠함의 경우 모든 장치에 전력 공급을 적절히 해야 하므로 원자력 동력을 사용하는 동급의 항모보다 더 복잡할 수 있다"면서도 "푸젠함은 더 많은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고 전자기 캐터펄트를 활용해 조기 경보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푸젠함의 시험을 완료하려면 최대 2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중국 해군은 차후 원자력으로 구동되는 항모를 더 건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