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당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당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당 대표직 사퇴를 발표했다. 당 대표 연임 수순에 들어간 이 대표는 "국민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정치에 더 바람직한지를 우선해서 개인적 입지보다는 전체를 생각해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 개인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여러분 모두가 생각하는 것처럼 지금 상태로 임기를 마치는 게 가장 유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 대표 출마를 하지 않을 것으로 확정했다면 사퇴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당 대표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며 "국민들과 나라가 당면한 거대한 위기 앞에서 민주당과 저는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의례적인 당원들의 축제가 아니라 희망을 잃어버린 많은 국민에게 희망을 만들고 미래를 만드는 모멘텀이 돼야 한다"며 "길지 않게 고민해 저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주 중 전당대회 후보 공고를 할 계획이다. 이 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지는 박찬대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 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를 연임하게 되면 이 대표의 임기는 2026년 8월까지다. 최근 민주당이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 대표의 사퇴 시한에 예외를 두는 당헌 개정안을 처리하면서, 그는 2026년 6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한 뒤, 다음 해 3월에 열리는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