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정은보 이사장이 홍콩과 싱가포르에서의 ‘K-밸류업 글로벌 로드쇼’ 행사를 위해 17일 출국했다고 밝혔다.K-밸류업 글로벌 로드쇼는 18일 홍콩에서 모건스탠리와 함께, 20일 싱가포르에서 JP모건과 함께 각각 개최될 예정이다.정 이사장은 로드쇼에서 한국 증시에 참여하는 주요 외국인투자자들을 만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시행을 비롯한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경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세계적 규모의 기관투자자들과 만나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할 계획이다.홍콩과 싱가포르에 소재한 국내 금융기관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도 개최한다.아울러 정 이사장은 홍콩거래소 이사장, 싱가포르거래소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정 이사장은 “기업 밸류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관심이 높다”며 “이를 모멘텀으로 우리 증시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도록 꾸준히 지우너하고, 시장 참가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여야 대립이 이어지면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17일 증권가에선 밸류업으로 인한 주가 2차 랠리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밸류업과 배당 열풍이 한창인데 우리나라는 세제 혜택 등 약속했던 정책 진전이 가시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AI반도체, K푸드, 대왕고래 등 테마주 순환매만 한창인 상황"이라고 말했다.박 연구원은 그럼에도 선방하고 있는 주주환원 상장지수펀드(ETF)들에 집중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 3.88%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0.51% 밀렸다.반면 트러스톤 주주가치 액티브는 12.87%, BNK주주가치액티브는 8.52%, ACE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는 6.16% 올라 여전히 벤치마크를 220~900bp 정도 웃돌고 있다.박 연구원은 "이들 ETF는 거버넌스를 주제삼아 투자하고 있단 게 공통적"이라며 "최근 밸류업 모멘텀이 사라진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지만, 하반기 추가 모멘텀을 기다리면서 하방은 더 단단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하반기 밸류업 2차 래리의 원동력은 이르면 다음 달 말 기획재정부가 내놓을 '2025년 세법 개정안'이다. 박 연구원은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에 대해 일종의 심사권을 가지고 있는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가 야당 몫으로 돌아갔다"며 "법사위는 '상임위 위의 상임위'로 여겨지는 만큼 밸류업 세제 혜택 확정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다만 야당도 '주식시장 활성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지나치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기재부가 세법 개정안을 내놓는 7~8월과 실제 내년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11~12월쯤 밸류업 모멘텀이 재차 강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박 연구원은 "너무 앞서서 기대할 필요도 없지만 섣불리 실망할 필요도 없다"면서 "하반기 밸류업 2차 랠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NH투자증권은 12일 두산의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24만원으로 높였다. 자체 사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며 자회사 두산로보틱스 지분 일부를 현금화해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응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이 증권사 김동양 연구원은 "두산은 계열사와 함께 차세대에너지, 기계, 반도체를 축으로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두산로보틱스(지분 68.2%) 주가 상승세를 감안하면 보호예수 종료 후 일부 지분을 현금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이어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응하는 미래성장 전략 제시, 자본 효율 개선, 주주환원 강화가 기대된다"며 "현재 주가는 순자산가치(NAV)에 비해 58% 낮은데, 기대감에 힘입어 할인율은 50%까지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15~2018년 두산의 별도 기준 배당성향 평균은 64%에 달했다. 반면 2020~2022년 평균 배당성향은 13%에 불과했다.김 연구원은 두산의 자체 사업도 호평했다. 폴더블폰 신제품 양산 효과로 2분기 자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날 것으로 봤다. 하반기 신규 고객 매출 확대 여부에 따라 연간 경영목표(매출액 4.7% 증가, 고부가제품 비중 72% 달성)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