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4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 세종학당재단을 방문해 세종학당 출신 외국인 유학생, 해외 파견 한국어 교원, 재단 직원들의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4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 세종학당재단을 방문해 세종학당 출신 외국인 유학생, 해외 파견 한국어 교원, 재단 직원들의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전 세계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우리말을 배우는 외국인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 세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수강생은 총 21만6226명으로, 2022년 수강생(17만8973명)보다 약 20.8% 증가했다. 정부는 올해 세종학당을 추가로 지정해 더 많은 수강생이 한국어․한국문화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세종학당재단과 함께 올해 15개국 18개소의 세종학당을 새롭게 지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 세종학당은 88개국 256개소다.

2007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첫 세종학당이 개설됐을 당시 전 세계 3개국 13개소에 수강생은 연간 740명 규모였다. 2012년 재단 출범으로 한국어 확산을 체계적으로 지원한 결과 지난해 수강생이 21만6000여명을 돌파했다.

이번 신규 세종학당 공모에는 각국의 한국어 학습 열기를 입증하듯 40개국 97개 기관이 신청해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경쟁률(5.4대 1)을 기록했다. 한국어 교육과 국제문화교류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세종학당 지정심사위원회는 약 4개월에 걸쳐 서류 심사와 현지 실사, 최종 심사를 진행해 운영 역량이 우수한 18개소를 최종 선정했다.

현재 세종학당이 없는 국가 중 이번에 '네팔'과 '쿠바'가 처음으로 지정됐다. 네팔은 고용허가제 송출 국가로 매년 급증하는 한국어 학습 수요보다 현지 학습 여건이 다소 미흡한 곳으로 꼽혔다. 이번에 수도인 카트만두에 세종학당이 지정돼 체계적으로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 확산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우리나라와 수교한 쿠바는 다양한 문화 및 인적 교류가 기대된다. 쿠바 아바나에 최초로 지정된 세종학당이 한국어 확산의 지평을 넓히고 특히 한국어 학습 열기가 높은 중남미 지역에서 한국어를 통한 문화교류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새롭게 지정된 세종학당 18개소는 업무위탁계약 체결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6개월 동안 시범 운영 뒤 2025년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문체부는 한국어 수요에 맞춰 세종학당이 확대되는 만큼 기존 세종학당의 운영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점검해 개선 방안을 지원하고 운영이 미흡하거나 정상적인 운영을 기대하기 어려운 곳은 과감히 지정을 해제하는 등 세종학당이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급증하는 세종학당 수강생 수와 세종학당 신규 지정 공모 경쟁률을 보면 한국어 학습 열기가 뜨겁다"며 "올해 8월에 권역별 세종학당 지원․관리 체계 강화계획을 담은 '세종학당' 혁신방안을 발표한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한국어와 한국문화 확산의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