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군 고위 관계자는 전날 이번 실제 병력 동원 훈련이 실전 분위기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변경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야외 기동훈련에서는 총통 참석 하에 이뤄지던 대규모 화력 시위 같은 보여주기식 훈련과 각종 예행 훈련 등이 사라지고 군과 장병이 있는 그대로의 실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이같은 '실병력, 실시간, 실제 현장' 중심의 훈련은 전임 추궈정 전 국방부장(장관) 재임 시절 구상됐으며, 구리슝 현 국방부장이 취임한 이후에도 계속 추진돼 왔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내달 22일부터 4박 5일간 진행되며 특히 야간 훈련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당국은 주야간 연속 훈련, 2개 부대 이상을 동시에 투입해 상황별 대응을 점검하는 방어 훈련 등을 통해 병력 운용과 관련한 각종 문제점을 파악할 예정이다.
동시에 유사시 지휘 계통 마비에 대비해 각 작전구가 독립 방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탈중심화' 상황 등도 시물레이션할 계획이다.
올해 지휘소 훈련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참고해 전시와 평시의 중간 단계인 이른바 '그레이존'(회색지대)에서 상황이 급속하게 전쟁으로 악화하는 시나리오도 추가됐다.
한광훈련은 대만군이 중국군의 무력 침공을 가정해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1984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군사훈련이다.
이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지휘소 훈련(CPX)과 실제 병력을 동원한 야외 군사훈련으로 구성되는데, CPX 훈련은 지난 4월 19∼26일 실시됐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23대와 군함 7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9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서남 및 동부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