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싱글벙글 SGBG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싱글벙글 SGBG 영상 캡처
상황극 전문 개그 유튜브 채널 '싱글벙글 SGBG'가 군인 비하 논란에 휩싸여 사과했다.

24일 싱글벙글 SGBG 측은 공식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전일 게재된 '나 오늘 전역했다니까' 영상과 관련해 사과 글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한 남성이 재입대하는 꿈을 꾸는 내용과 함께 마사지 기기 광고를 포함했다. 영상 속 남성의 가족들은 재입대하는 남성에게 "군대 가면 다리 아플 텐데 마사지기라도 좀 가져갈래?"라고 말하며 해당 기기의 특징을 설명했고, 이후 "온열 효과가 있으면 뭐 하나. 에어펌프가 들어 있으면 뭐 하나. 군대 가면 쓰질 못하는데"라고 조롱했다.

하지만 최근 군대 내에서 벌어진 사망사고 소식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 만큼 '입대'를 희화화하는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달 21일 32사단에서 한 훈련병이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사망했으며 같은 달 23일에는 규정에 위반된 '얼차려'를 받던 훈련병 1명이 쓰러져 숨졌다. 지난 23일에도 육군 제51보병사단에서 근무 중이던 일병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싱글벙글 SGBG은 "현재 사회적 이슈인 사건이 연상될 수 있는 영상으로 유가족분들께 상처를 입혔고, 시청자분들께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현재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계시는 국군장병들과 모든 군 관계자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영상은 저희 군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군 생활이 힘들다'는 점과 직접 겪어봤던 '재입대 관련 꿈'을 통해 공감대를 끌어내고자 제작됐다"며 "하지만 저희의 애초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해당 영상이 누군가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는 점을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역시 대한민국 병역의 의무를 다한 군필자로서 국군의 노고를 항상 감사히 생각하고 있으며, 특정 성별을 희화화하고 조롱하거나, 특정 단체를 옹호 또는 비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오히려 군필자라는 이유로 문제의식을 제대로 가지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해당 영상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조롱성 발언을 연기한 여성 연기자들에게도 악의적인 반응과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싱글벙글 SGBG 측은 "문제가 된 영상은 싱글벙글의 주도로 기획, 제작된 영상"이라며 "배우 이유미님과 이송경님, 그리고 협찬사는 본 이슈에서 제외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현재 문제의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해당 채널은 2020년 12월 개설돼 공감대를 자극하는 상황극 설정으로 채널을 키워왔다. 24일 기준 540개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구독자 138만명을 모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