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스 홈페이지 캡처
AP뉴스 홈페이지 캡처
"덴마크가 돈 안 받고 불닭볶음면 홍보해 준 셈이네요."

"도대체 얼마나 맵길래 판매 중단까지 된 건지 기자인 제가 먹어보겠습니다."

덴마크 정부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제품 3종을 리콜(회수)한 이후 불닭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매워서 금지"라는 말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

덴마크의 리콜 조치 이후 BBC,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이 이를 앞다퉈 보도하며 일부 외신 기자들은 불닭을 직접 시식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호주 10 News First 한 기자는 붉닭볶음면을 시식해 본 후 고통을 호소하며 연신 기침하고 "괜찮아요. 괜찮아요"라면서도 싱크대를 붙잡고 고통스러워하다가 "이래서 판매가 금지된 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를 지켜보던 앵커는 "저분은 매운맛에 좀 약한 것 같다"며 "저는 저 정도는 아니었다"고 다른 반응을 보였다.
"얼마나 맵길래…" 외신기자 불닭볶음면 시식 '홍보 효과 톡톡'
"얼마나 맵길래…" 외신기자 불닭볶음면 시식 '홍보 효과 톡톡'
출처 = 호주 10News First 보도를 소개한 '월간소울영어' 유튜브 채널 캡처
출처 = 호주 10News First 보도를 소개한 '월간소울영어' 유튜브 채널 캡처
호주 언론은 물론 가디언 기자들도 불닭볶음면을 시식해 본 후 저마다 소감을 전했다.

여태껏 불닭볶음면을 먹어보지 않았던 기자들조차 '덴마크에서는 못 먹는 라면'이라는 말에 호기심을 느끼고 먹어보게 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9일 불닭 리콜 사태를 계기로 불닭 인기를 조명한 기사에서 "덴마크 판매 금지 조치로 불닭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덴마크 리콜 사태로 불닭이 세계 곳곳에서 헤드라인을 장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면서 "틱톡에 불닭과 관련 키워드가 태그된 게시물이 3억6000만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 덴마크 소비자는 AP 인터뷰에서 "자기가 못 먹는다고 다 못 먹는 건 아니다"라며 "불닭볶음면을 먹지 못하게 돼 몹시 화가 난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덴마크 정부는 지난 11일 삼양식품의 핵불닭볶음면 3×스파이시(Spicy), 핵불닭볶음면 2×스파이시, 불닭볶음탕면의 캡사이신 수치가 높아 급성 중독 위험이 있다면서 이들 3종을 현지 시장에서 회수하도록 했다.

2×핵불닭과 3×핵불닭은 한국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해외로만 수출되는데 3× 핵불닭 수출 대상은 약 80개국이다.

네티즌들은 "590만 덴마크 인구 vs 2600만 호주 인구, 삼양식품에는 오히려 호재다", "원래 사람은 못 하게 하던가 못 먹게 하면 더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덴마크 정부 규제 덕에 불닭볶음면이 오히려 엄청난 광고 효과를 누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