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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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함께 안전보건 관련 국가자격 응시 인원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중대재해법상 보건관리자로 선임될 자격이 주어지는 인간공학기사의 응시자 수는 전년 대비 150%나 증가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7일 2023년 국가기술자격 시험 현황을 담은 ‘2024년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를 발간했다.

이번 ‘2024년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에는 2023년 공단과 대한상공회의소 등 10개 기관에서 시행한 국가기술자격 548개 종목의 통계가 수록됐다. 공단은 1984년부터 매년 통계 정보를 내놓고 있다.

2023년 국가기술자격 검정형 필기시험 및 과정평가형 자격의 응시자는 총 231만7887명으로, 전년 대비 10.7%(22만3169명) 증가했다. 자격 취득자는 75만 499명으로 전년 대비 1.5%(1만1401명) 증가했다. 1975년부터 2023년까지 국가기술자격 취득자는 누적 총 3343만4707명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실시면서 안전관리 관련 자격증의 인기는 지난해에도 식지 않았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안전관리사 선임자격'이 부여되는 안전관리 분야의 자격들의 인기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간공학기사의 경우 2022년 2129명에서 2023년 5494명이 응시하며 전년 대비 158.1%가 증가했다. 산업안전기사의 경우 2022년 5만4500명에서 2023년 8만253명으로 증가해 역대 최고 응시인원을 기록했다.

2017년 10월 산업안전보건법시행령 개정으로 인간공학기사도 보건관리자로 선임할 수 있게 되면서 점차 근로자 응시가 증가했다. 특히 2021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보건관리자, 안전보건관리자 등 안전관리자의 배치가 강화됐고 지난해부터 시행 회차도 연 2회에서 연 3회로 늘어났다.

등급별 역대 최고 응시인원을 기록한 자격은 주로 안전 관련 종목이었다. 기술사등급소방기술사(2964명), 건설안전기술사(2934명), 기능장등급위험물기능장(7531명), 가스기능장(2414명), 에너지관리기능장(1839명), 기사등급산업안전기사(8만253명), 건설안전기사(3만4908명), 산업기사등급산업안전산업기사(3만8901명), 위험물산업기사(3만1065명) 전기기능사(6만239명) 등이 여기 해당됐다. 안전 관련 자격이 아닌 종목은 기능사등급지게차운전기능사(11만279명) 뿐이었다.

자격등급별 응시인원(필기시험 기준)은 기능사가 40.7%로 가장 많았고 기사(23.5%), 서비스(22.5%), 산업기사(11.1%), 기술사(1.1%), 기능장(1.1%) 순으로 나타났다. 기사 등급 응시인원은 2019년 39만3029명(17.8%)에서 2023년 54만3849명(23.5%)로 증가해 역대 최고 응시 인원을 기록했다.

연령별 응시인원은 취업을 주로 하는 20대가 41.4%(95만3968명)로 가장 높았다. 30대(17.5%), 50대 이상(14.1%), 10대(13.6%), 40대(13.4%) 순이었다.

특히 50대 이상 수험자는 전년 대비 22.2% 증가하며 역대 최다 응시인원을 갱신했다. 50대 이상이 많이 응시하는 자격은 지게차운전기능사(2만5694명), 한식조리기능사(2만459명), 전기기능사(1만7013명) 순이었다. 특히 60대 이상은 조경기능사를 많이 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 자격의 인기도 눈길을 끌었다. 2022년도에 신설돼 시행 2년 차를 맞이한 제과·제빵산업기사에는 2134명이 응시했고 올해 처음 시행한 이러닝운영관리사에는 1063명이 응시했다. 공간정보융합산업기사와 기능사에도 각각 931명, 435명이 응시했다.

이우영 이사장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시험 운영을 통해 대국민 서비스를 개선하고 국가경쟁력 제고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