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청년교육단원 실무교육 참관…연극계 선배로서 조언도
"제한된 공간서 우주와 같은 생각 표현해야…오랜 수련 필요"
유인촌 장관 "청년단원 성과 좋으면 국립청년극단 만들겠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4일 "(국립단체) 청년교육단원에 대한 평가를 확실히 해서 성과가 좋으면 내년에 국립청년극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서울 대학로의 한 공연 연습실에서 열린 국립극단 청년교육단원의 '화술' 교육 현장을 찾아 청년 예술인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교육단원을 내년에는 지역까지 1천명으로 늘릴 것"이라며 "국립극단에서 수업하는 동안 차원이 다른 배우가 돼야 한다.

혹독하게 훈련해서 세상에 없던 배우가 나타났다는 얘기를 듣는 게 소원"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문체부의 국립단체 청년교육단원 육성 사업은 실무 경력을 쌓기 어려운 청년 예술인들에게 국립단체의 무대 경험을 제공해 차세대 K-컬처 주자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9개 국립예술단체 청년교육단원 총 350여 명을 선발해 단체별로 다양한 실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유인촌 장관 "청년단원 성과 좋으면 국립청년극단 만들겠다"
유 장관은 "여러분이 연극을 왜 하는지, 연기를 왜 하는지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문체부 장관이자 선배 배우로서 1시간 동안 의미 있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유 장관은 "무대에 애착이 많은 건 제한된 공간이기 때문"이라며 "작은 공간 안에서 우주와 같이 큰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

그래서 오랜 수련과 압축된 연기가 필요하고, 희곡의 일상적이지 않은 말을 분석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배우가 몸 전체로 연기하는 연극에선 소리와 호흡 같은 기본기가 중요하며, 몸의 에너지를 조율하고 관객을 집중시키는 힘을 기르는 수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그러면서 "인물의 감정에 대한 연출자와의 약속을 지키면서도 자기가 원하는 감정을 토해내야 하니 이성과 감정을 끊임없이 넘나드는 일"이라며 "역할과 나 사이를 넘나들기 위해선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연극계는 위기다.

여러분을 이끌어줄 구심점이 없다"며 "연기를 왜 하는지 스스로 정리하고 찾아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