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사진=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금융감독원. /사진=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지난해 국내 기관 전용 사모펀드의 펀드수와 약정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총 1126개로 전년 말(1098개) 대비 28개(2.6%) 증가했다. 약정액은 136조4000억원, 이행액은 98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조1000억원(8.9%)과 1조8000억원(1.9%) 늘었다.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업무집행사원(GP)은 422사로 전년(415사) 대비 7사(1.7%) 증가했다. 전업 GP 수는 316사(전체의 74.8%)로 신규 등록 증가 등으로 전체 대비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규모 기준으로 대형 GP 37사, 중형 GP 157사, 소형 GP 228사다. 출자약정액 기준으로 1조원을 넘는 곳은 대형사, 1000억원~1조원은 중형사, 1000억원 미만은 소형사로 분류된다.

기관투자자들의 대형 GP 선호 현상으로 대형 GP가 운용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 규모는 2020년 55.9%, 2021년 57.6%, 2022년 60.4%, 지난해 64.6%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중·소형사 GP 비중은 감소 추세다.
연도별 기관전용 사모펀드 수, 약정액, 이행액 추이. /금감원 제공
연도별 기관전용 사모펀드 수, 약정액, 이행액 추이. /금감원 제공
지난해 신설된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147개로 전년(175개) 대비 28개(16.0%) 감소했다. 다만 신규 자금모집액은 18조7000억원으로 전년(16조3000억원) 대비 2조4000억원(14.7%) 늘었다.

지난해 기관전용 사모펀드 투자집행 규모는 32조5000억원으로 전년(36조9000억원) 대비 4조4000억원(11.9%) 줄었다.

추가 투자여력을 나타내는 미집행 약정액(드라이파우더)은 37조5000억원으로 전년(28조2000억원) 대비 9조3000억원(33%) 늘었다. 전년 대비 약정액 증가(11조1000억원)가 이행액 증가(1조8000억원)을 크게 넘어서 투자여력이 커졌다. 투자회수 규모는 18조8000억원으로 기관전용 사모펀드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은 펀드수, 약정액 및 이행액 모두 증가세를 보이면서 외형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며 "다만 GP간 경쟁 심화 등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영업실태 점검 등을 통해 효율적인 관리·감독 강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