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 사진=한경DB
SK하이닉스. / 사진=한경DB
SK하이닉스가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2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엔비디아 급락 여파에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하락장에서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를 팔고,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24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1000원(4.7%) 하락한 2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장중 6% 가까이 떨어지는 등 줄곧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하루 만에 SK하이닉스 주식을 2989억원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 외국인 순매도 1위다.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를 순매도하며 약세를 이끌었다.

최근 엔비디아가 약세를 보이자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속해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20일(현지시간) 3.5%, 21일 3.2% 각각 급락했다. 시가총액 순위도 1위에서 3위로 낮아졌다. 2거래일간 증발한 시총은 2200억달러(약 306조원)에 달한다. 주가가 단기 급등하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액면분할 후 첫 거래일인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엔비디아는 10% 넘게 올랐다. 엔비디아는 지난 19일 3% 넘게 오르며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HBM 경쟁력이 굳건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시장 성장과 함께 HBM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경쟁 업체의 HBM 신제품 공급이 아직 가시화하지 않아 SK하이닉스의 HBM 경쟁력은 올해도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23만원에서 29만원으로 높였다.

삼성전자는 소폭 올랐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600원(0.75%) 오른 8만6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599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기 위한 '품질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부터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투자자들의 눈은 마이크론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27일 새벽 마이크론이 실적을 공개한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중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한다는 점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2분기(3~5월) 실적 발표 전 시장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