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엔 동남아 안 갈래요"…주부들 돌변한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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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휴가 땐 호캉스 가서
망고빙수에 룸서비스 즐길래요"
망고빙수에 룸서비스 즐길래요"
"작년 여름에 아이를 데리고 동남아시아를 다녀왔는데 재미도 있었지만 너무 힘들었어요. 올 여름에는 피서지 휴가 대신 호캉스로 대신하기로 했어요. 호텔 시설이 깨끗하고 쾌적하니 지내기도 편하고 룸서비스 시켜먹으며 쉬면 오히려 힐링이 될 것 같아요."
때 이른 무더위에, 해외여행 대신 국내 호텔에서 스몰럭셔리를 즐기겠다는 호캉스족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경기 불황에 줄어든 소비 여력에서 즐길 수 있는 최대한의 럭셔리를 즐겨보자는 풍속도 이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평가다.
데이터앤리서치가 휴가철을 앞두고 지난 1분기 커뮤니티·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1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서울 소재 5성급 호텔에 대한 '휴가' 관심도(정보량=포스팅 수)를 조사했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 호텔에서 스몰럭셔리를 즐기겠다는 호캉스족들은 가장 가고 싶은 호텔로 서울신라호텔(대표 이부진)을 꼽았다. 현대그룹(회장 현정은)의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 그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은 1분기 정보량 순으로 △서울신라호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 △포시즌스 호텔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웨스틴 조선 서울 △안다즈 서울 강남 △콘래드 서울 호텔 △그랜드 워커힐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더 플라자 △롯데호텔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등이다.
참고로 서울 소재 호텔이라도 같은 계열사의 호텔은 형평성을 위해 최상위 순위의 호텔만 조사에 포함했으며, 조사 키워드는 '호텔 이름' + '수영장, 휴가, 휴식, 호캉스' 등이며 한글 기준 15자 이내인 경우만 결과값으로 도출하도록 했기 때문에 실제 정보량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조사는 개인 투자자와 소비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언론사의 '뉴스' 채널을 제외하고 검색했으며, 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인스타 광고성 키워드와 미디어데이, 쇼케이스 등은 제외어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 '서울신라호텔'은 조사 기간 총 2217건의 포스팅 수를 기록, '여름 휴가철' 관심도 1위를 차지했다.
스몰 럭셔리인 호텔 빙수 메뉴가 매년 인기를 끌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호텔서 즐기는 디저트와 한 끼 식사가 나를 위한 재충전과 가치있는 소비의 지표처럼 인식되기 시작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 등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5성급 호텔 중 신라호텔로 호캉스 다녀왔다"는 후기에는 망고빙수와 갈비반상 키워드가 빠지지 않는다.
갈비반상은 투숙객들이 룸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메뉴 중 하나로 가장 후기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각종 재료의 신선한 식감이 살아 있는 된장국과 LA갈비, 몇 가지 밑반찬으로 이뤄진 한식 1인분 가격이 79000원에 달하지만, 공깃밥(5000원)을 추가하면 2인이 즐길 수 있다는 넉넉한 양도 인기의 비결 중 하나다.
신라호텔 망고빙수는 10만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계속 오를 거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 때문에 지속해서 인기를 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웨이팅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망고빙수 맛집이 늘어난 탓인지 웨이팅 없이 먹을 수 있다는 후문이다.
호텔 망고빙수 인기를 주도한 신라호텔 망고빙수는 SNS를 중심으로 수많은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6000원짜리 성심당 망고빙수를 17그릇 먹을 수 있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해 잠시나마 사치를 즐겨볼 수 있다는 만족감에 인기가 꾸준하다. 호텔 망고빙수 중 최고가격을 자랑하는 곳은 신라호텔이 아닌 시그니엘 서울이다. 이 호텔 79층, 탁 트인 하늘에서 떠먹는 망고 빙수 한 그릇은 13만원. 지난해보다 3000원 오른 가격이다.
포시즌스호텔에서 파는 애플 망고빙수도 12만6000원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원조인 신라호텔의 망고빙수는 지난해보다 4000원 오른 10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서울 4대 특급호텔 가운데 유일하게 10만원 아래 가격으로 빙수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웨스틴조선이며 8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 여력이 크게 줄었다지만, 젊은 세대 사이 일상 속 작은 사치로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확산하며 수요가 꾸준하다는 평가다. 소비자 심리적 가격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0만원을 넘겼음에도 SNS에 호텔 빙수 인증샷을 올리기 위해 기꺼이 값을 지불하는 고객이 적지 않다. 일부 네티즌들은 "20만원 넘어가면 더 잘 팔릴 것"이라고 자조 섞인 반응을 내놨다. 망고빙수 맛 자체가 아닌 호텔에서의 경험을 구매하는 가격이라는 뜻이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명품 상품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자신의 심리적 만족감을 취할 수 있는 명품 립스틱, 특급호텔 빙수 등이 불황형 소비의 대표적 상품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부진할 때 가성비·불황형 소비와 관련 있는 기업은 역으로 반사이익을 누린다"고 진단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때 이른 무더위에, 해외여행 대신 국내 호텔에서 스몰럭셔리를 즐기겠다는 호캉스족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경기 불황에 줄어든 소비 여력에서 즐길 수 있는 최대한의 럭셔리를 즐겨보자는 풍속도 이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평가다.
데이터앤리서치가 휴가철을 앞두고 지난 1분기 커뮤니티·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1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서울 소재 5성급 호텔에 대한 '휴가' 관심도(정보량=포스팅 수)를 조사했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 호텔에서 스몰럭셔리를 즐기겠다는 호캉스족들은 가장 가고 싶은 호텔로 서울신라호텔(대표 이부진)을 꼽았다. 현대그룹(회장 현정은)의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 그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은 1분기 정보량 순으로 △서울신라호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 △포시즌스 호텔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웨스틴 조선 서울 △안다즈 서울 강남 △콘래드 서울 호텔 △그랜드 워커힐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더 플라자 △롯데호텔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등이다.
참고로 서울 소재 호텔이라도 같은 계열사의 호텔은 형평성을 위해 최상위 순위의 호텔만 조사에 포함했으며, 조사 키워드는 '호텔 이름' + '수영장, 휴가, 휴식, 호캉스' 등이며 한글 기준 15자 이내인 경우만 결과값으로 도출하도록 했기 때문에 실제 정보량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조사는 개인 투자자와 소비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언론사의 '뉴스' 채널을 제외하고 검색했으며, 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인스타 광고성 키워드와 미디어데이, 쇼케이스 등은 제외어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 '서울신라호텔'은 조사 기간 총 2217건의 포스팅 수를 기록, '여름 휴가철' 관심도 1위를 차지했다.
스몰 럭셔리인 호텔 빙수 메뉴가 매년 인기를 끌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호텔서 즐기는 디저트와 한 끼 식사가 나를 위한 재충전과 가치있는 소비의 지표처럼 인식되기 시작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 등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5성급 호텔 중 신라호텔로 호캉스 다녀왔다"는 후기에는 망고빙수와 갈비반상 키워드가 빠지지 않는다.
갈비반상은 투숙객들이 룸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메뉴 중 하나로 가장 후기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각종 재료의 신선한 식감이 살아 있는 된장국과 LA갈비, 몇 가지 밑반찬으로 이뤄진 한식 1인분 가격이 79000원에 달하지만, 공깃밥(5000원)을 추가하면 2인이 즐길 수 있다는 넉넉한 양도 인기의 비결 중 하나다.
신라호텔 망고빙수는 10만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계속 오를 거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 때문에 지속해서 인기를 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웨이팅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망고빙수 맛집이 늘어난 탓인지 웨이팅 없이 먹을 수 있다는 후문이다.
호텔 망고빙수 인기를 주도한 신라호텔 망고빙수는 SNS를 중심으로 수많은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6000원짜리 성심당 망고빙수를 17그릇 먹을 수 있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해 잠시나마 사치를 즐겨볼 수 있다는 만족감에 인기가 꾸준하다. 호텔 망고빙수 중 최고가격을 자랑하는 곳은 신라호텔이 아닌 시그니엘 서울이다. 이 호텔 79층, 탁 트인 하늘에서 떠먹는 망고 빙수 한 그릇은 13만원. 지난해보다 3000원 오른 가격이다.
포시즌스호텔에서 파는 애플 망고빙수도 12만6000원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원조인 신라호텔의 망고빙수는 지난해보다 4000원 오른 10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서울 4대 특급호텔 가운데 유일하게 10만원 아래 가격으로 빙수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웨스틴조선이며 8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 여력이 크게 줄었다지만, 젊은 세대 사이 일상 속 작은 사치로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확산하며 수요가 꾸준하다는 평가다. 소비자 심리적 가격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0만원을 넘겼음에도 SNS에 호텔 빙수 인증샷을 올리기 위해 기꺼이 값을 지불하는 고객이 적지 않다. 일부 네티즌들은 "20만원 넘어가면 더 잘 팔릴 것"이라고 자조 섞인 반응을 내놨다. 망고빙수 맛 자체가 아닌 호텔에서의 경험을 구매하는 가격이라는 뜻이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명품 상품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자신의 심리적 만족감을 취할 수 있는 명품 립스틱, 특급호텔 빙수 등이 불황형 소비의 대표적 상품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부진할 때 가성비·불황형 소비와 관련 있는 기업은 역으로 반사이익을 누린다"고 진단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