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건설사 자금사정 악화…"적극적인 대응 필요"
부산지역 건설경기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건설사들의 자금사정이 악화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현장 리포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부산지역 착공 면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감소했다.

특히 주거용 건물 착공 면적은 34.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착공 면적만 놓고 보면 장기평균 수준을 여전히 웃도는 수준이다.

또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면적이 과거(2013∼2023년) 평균을 상회하고 건설수주액도 여전히 과거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어 크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지역 건설사들의 자금사정은 주택가격 하락과 미분양 주택 증가 등으로 부정적이다.

부산지역 미분양 주택은 지난 3월 말 기준 3천222가구로 지난해 2분기 1천267가구보다 154.3% 증가했다.

지역 금융기관의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0.66%에서 지난해 말 1.79%로 올랐고, 특히 비은행 금융기관에서의 대출 연체율은 2.37%에서 4.34%로 상승했다.

지난 4월 시공능력평가 부산 29위 건설사인 익수종합건설이 부도처리됐고, 5월에는 부산 25위 기업인 남흥건설이 부도처리 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액 문제로 인한 분쟁이 확대하고 있어 건설사들의 자금사정이 더 어려워질 우려가 제기됐다.

보고서는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계획을 재조정하는 한편 부실 사업장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이행하는 등 자치단체와 정부 자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