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사실상 대표직 연임 도전 결심을 굳히고 대표직에서 사퇴하자, 국민의힘은 "조선노동당 아류 정당인가", "푸틴 따라 하기"라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금 민주당은 사실상 '이재명 당'이다. '민주당의 아버지'로 추앙받으며 이미 절대 존엄이 되었다"며 "굳이 시간과 돈을 낭비해 가며 전당대회를 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직격했다.

윤 선임대변인은 "민주당은 오직 '이재명만을 위한 법'을 마구잡이로 찍어내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 한 사람만큼은 '그 어떠한 경우에도' 형사 소추받지 않게 할 온갖 수단을 동원할 기세"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의 죄를 덮으려면 오늘 더 큰 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다"며 "이재명 대표의 '악의 연대기'는 이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빗대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푸틴을 따라 하는 이재명 유일 체제 정당은 당명에서 '민주'를 쓸 자격이 없다"면서 "당 대표 연임도 24년 만의 일이며, 당권·대권 분리 규정이 무너진 것도 14년 만의 일이다. 시대에 역행하는 제왕적 총재의 부활"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당 최고위원이 당 대표를 '민주당의 아버지'로까지 떠받드는데 아버지를 바꾸지 않는 것이 '민주당식 예법' 아니겠나"라며 "민주당은 이미 정서적으로 '어버이 수령체제'를 확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의 행태는 북한의 조선노동당이 김일성을 ‘영원한 수령’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르지도 않다"며 "물 마시듯 민주주의를 외치더니 고작 하는 일이 조선노동당 아류 정당이냐"고 되물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연임을 시사하며 당 대표직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사퇴를 발표하며 "국민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정치에 더 바람직한지를 우선해서 개인적 입지보다는 전체를 생각해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