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고성능 라이다와 고부가 카메라 모듈 등 차량 센싱 솔루션 매출을 2030년까지 올해의 세 배 이상인 2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인정받은 카메라 모듈 기술을 모빌리티 분야로 확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LG이노텍은 최근 문혁수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차량 센싱 솔루션 전담조직인 ‘라이다’ 사업담당을 신설했다고 24일 밝혔다. 광학솔루션사업부와 최고기술경영자(CTO) 산하 연구조직 등으로 흩어져 있던 라이다 개발 및 사업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기로 했다. 사업 조직을 CEO 직속으로 바꾼 건 LG이노텍에선 처음이다.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에 이르는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라고 LG이노텍은 설명했다.

라이다는 자율주행을 위한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욜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자율주행용 라이다 시장은 2025년 21억달러 규모에서 2030년 112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이 만든 라이다는 가시거리가 2m에 불과할 정도로 짙은 안개가 끼었을 때도 45m 떨어진 물체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기존 제품보다 30m 멀리 떨어진 물체도 포착할 수 있는 만큼 안전성이 훨씬 뛰어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은 고부가 차량 카메라 모듈 사업이다. 자율주행할 때 차량 카메라 모듈이 운전자의 눈 역할을 하는 만큼 정밀하고 고도화된 센싱 기능을 갖춰야 한다. LG이노텍은 혹한기 때 차량 카메라 렌즈에 낀 성에를 빠르게 없애는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지난 2월 선보였다. 올초엔 대만 AOE 옵트로닉스에 지분 투자도 했다.

LG이노텍은 이를 통해 올해 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차량 센싱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세 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