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일제강점기 시절 대한 황실의 독립운동 근거지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리기 위한 포럼이 열린다. 세종시는 대한황실후손단체 의친왕기념사업회(회장 이준)와 공동으로 오는 27일 시청 여민실에서 ‘세종시 독립운동 근거지 재조명을 위한 포럼’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학술 포럼은 대한 황실 후손의 증언과 학자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독립운동 근거지로서 세종시의 가치를 재조명할 예정이다. 항일운동에 이바지했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도 이날 발표한다.

포럼은 1부 시대의 증언과 2부 학술 발표순으로 진행한다. 1부에서는 고종황제의 증손인 이준 황손이 ‘대한 황실 독립운동의 중심 사동궁과 의친왕의 항일운동’을 주제로, 의친왕의 사저인 사동궁을 중심으로 하는 대한 황실 차원의 항일 독립운동을 증언한다.

특히 이준 황손은 세종시 부강면에 있는 의친왕 소유의 금광을 궁내부 특진관 송암 김재식에게 맡기고, 금광 수익을 부강역, 부강 포구를 통해 전국에 독립자금으로 전달한 경위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운현궁 흥선대원군의 후손인 이영주 의친왕기념사업회 사무총장도 황실의 독립운동에 대해 밝힌다. 이 사무총장은 대한 황실의 직속 비밀 정보기구였던 제국익문사의 수장 이호석 독리의 충청지역에서의 항일활동에 대해 증언한다.

2부 학술 발표에서 이태진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의친왕 이강과 송암 김재식의 유대 관계 추적’을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준 황손은 “황실이 무능하고 부패해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식민사관과 일제의 조작에 의한 황실 비하 콘텐츠가 양산돼 있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세종대왕의 묘호를 도시명으로 삼은 세종시에서 황실의 독립운동사를 밝히게 돼 뜻깊다”고 밝혔다.

세종=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