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미래 먹거리 보고로 떠오른 태안·서산 천수만 간척지. 충청남도는 서해안 간척지를 활용한 스마트팜과 첨단 항공산업 육성 계획을 밝혔다.  충청남도 제공
충남의 미래 먹거리 보고로 떠오른 태안·서산 천수만 간척지. 충청남도는 서해안 간척지를 활용한 스마트팜과 첨단 항공산업 육성 계획을 밝혔다. 충청남도 제공
충청남도가 당진·서산·태안 간척지를 미래 항공산업과 스마트 농·축·수산의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도는 벼 재배단지로 조성된 서산·태안 천수만 간척지와 당진 석문 간척지를 도심항공교통(UAM)·미래항공기체(AAV)·스마트팜·수산식품 클러스터 등 첨단 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고 24일 밝혔다.

UAM·AAV 산업 육성…현대차와 협력

도는 천수만 간척지 태안 B지구에 2028년까지 320억원을 투입해 그린 UAM·AAV 핵심 부품 시험평가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 수소전기 추진 시스템과 자율 비행 제어기, 이착륙·비상착륙 지원 시스템 등 수소전기 UAM·AAV 핵심 부품 성능 및 양산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활주로와 통제센터, 연구동을 갖춘 무인항공기 연구개발 활주로도 만든다. 이를 위해 올해 정부 예산 30억원을 확보했다.

서산 B지구에서는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미래항공모빌리티(AAM)산업을 육성한다. 현대차는 이 지역을 도심형 미래항공 시설 용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는 간척지와 2028년 개항 예정인 서산공항을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366억원을 투입해 태안읍 송암리와 서산시 부석면 갈마리를 잇는 부남호 횡단도로(4차선)를 완공했다. 태안 기업도시와 서산 바이오·웰빙 연구특구가 연결되면서 서산공항과의 접근성도 좋아졌다.

스마트팜·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

농업 분야에서는 서산 B지구에 2026년까지 3300억원을 들여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를 구축한다. 전체 50만8200㎡ 규모로, 생산·유통·가공·정주·교육·커뮤니티 기능을 갖춘 스마트팜 집적단지(38만6100㎡)와 융복합단지(12만2100㎡)가 들어선다. 첨단 농업 생산시설, 창업농 교육시설, 팜 마켓, 체험전시관, 숙박시설도 갖춘다. 도는 올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후 착공에 들어간 뒤 내년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할 방침이다.

당진 석문 간척지(9만1406㎡)에는 2028년까지 1900억원을 들여 수산식품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주요 시설로 △국내 새우 원물을 활용하는 가공 시설인 ‘스마트 가공처리센터’ △수산식품 기업 입주·기술 개발 지원 시설인 ‘블루 푸드 벤처혁신센터’ △냉장·냉동창고를 저렴하게 빌려주는 ‘상생형 저장물류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도는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을 올해의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정했다.

또 간척지 14만5000㎡에 2027년까지 400억원을 들여 충남형 스마트 양식 단지를 만들어 김, 새우, 연어 등 미래 전략 양식 품종을 육성할 계획이다. 도는 올해 사업계획 및 실시설계를 위한 국비 100억원을 확보했다. 공동 방역·가축분뇨 처리·에너지화 시설·스마트 온실 등을 집적화하는 스마트 축산복합단지도 구축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쌀을 재배하던 간척지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 먹거리를 키우겠다”며 “드넓은 벌판을 기업과 사람이 몰리는 첨단산업 거점으로 만들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서산·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