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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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6월 24일 오후 2시 7분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이 최대 8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 작업에 나선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그룹 실적이 안정된 데다 신용등급 상향 호재 등이 더해져 ‘완판’ 기대가 높다.

"웃돈까지 주고 산다"…두산그룹 회사채 인기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25일 1년6개월 만기 200억원, 2년 만기 200억원 등 총 400억원어치 회사채의 수요예측을 열 예정이다. 흥행 여부에 따라 8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두산이 회사채 시장에 나온 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지난 3월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선 122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540억원을 조달했다.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자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달 19일 두산의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올렸다. 두산이 BBB+ 신용도 지위를 되찾은 건 2020년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이후 처음이다. 발전시장 침체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두산그룹은 2020년 3월 산업은행에 긴급 자금 수혈을 요청한 뒤 2022년 2월 채권단 관리 체제를 조기 졸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핵심 계열사인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며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뒤에도 계열 전반의 재무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웃돈을 주더라도 두산그룹 회사채를 확보하겠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BBB급 회사채를 담아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노리는 하이일드펀드 등이 두산그룹 회사채를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뿐 아니라 두산에너빌리티(신용등급 BBB+), 두산퓨얼셀(BBB) 등도 각 회사 민평금리(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보다 훨씬 낮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기존 BBB급 대장으로 꼽힌 대한항공이 A급으로 올라가자 두산그룹 회사채 인기가 더 높아졌다”며 “두산로보틱스, 두산테스나도 회사채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