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인공지능(AI) 관련 빅테크주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생성형 AI 챗GPT로 관련 종목 비중을 조절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다. 객관적 데이터를 근거로 일관성 있게 AI산업 관련도가 높은 기업에만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챗GPT가 종목 비중 조절"…AI테크 ETF 나왔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AI테크TOP10’ ETF를 2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한 지수산출기관인 한국경제신문사가 산출한 KEDI 미국AI테크TOP10 지수를 기반으로 운용한다.

이 ETF는 글로벌 AI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빅테크주에 집중 투자한다. 빅테크 상위 기업들은 기술력과 자본을 바탕으로 AI산업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AI 상용화를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인프라가 모두 필요한데 이를 선점한 빅테크는 AI 시장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올해 하반기까지 관련 종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ODEX 미국AI테크TOP10은 설정 초기 엔비디아(비중 19.9%), MS(18.4%), 구글(15.2%), 애플(14.5%), 아마존(10.1%), 브로드컴(5.9%), 메타(5.7%), TSMC(4.7%) 등을 편입한다.

이후 GPT-4를 통해 방대한 양의 AI 관련 기업 데이터를 수집·분석·학습한 뒤 AI 모듈로 투자 종목과 비중을 조정한다. 임 본부장은 “감정적 편향을 완화한 투자 의견을 유지하고 AI산업 변화에 따른 관련 종목의 변화도 포트폴리오에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 ETF 시장은 AI 반도체 관련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최근 1년 국내 ETF 수익률 1~10위(레버리지 제외, 설정액 1000억원 이상) 대부분이 AI 반도체 관련 ETF였다.

‘KODEX 미국반도체MV’의 1년 수익률은 92.47%에 달했다. ‘ACE 글로벌반도체TOP4PlusSOLACTIVE’(84.83%),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 SOLACTIVE’(66.18%)도 수익률이 고공행진했다.

해외 AI 반도체 관련 ETF에 투자할 때는 연금계좌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연금계좌에서 해외 주식형 ETF에 투자하면 배당소득세가 원천 징수되지 않고 이연되는 효과가 있어서다. 발생 수익을 그대로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