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들, 내부 구조 몰라 피해 커진 듯…실종자 1명 수색 계속"

24일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배터리에서 처음 올라오기 시작한 작은 연기가 불과 15초 만에 공장 작업실을 가득 채워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단 15초만에 작업실 연기로 가득"…CCTV에 담긴 화재 초기 모습
특히 사망자 중에는 내부 구조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외국인 파견 근로자가 대다수여서 희생자가 더욱 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이날 오후 8시께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화재 현장을 찾아 공장 내부에 설치된 CCTV 영상에 담긴 화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처음에는 배터리 부분에서 작은 흰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연기가 급격하게 퍼지며 작업실 공간 전체를 뒤덮는 데 약 15초밖에 안 걸렸다"며 "그 상황에서 작업자들은 처음에는 조금 당황하는 듯하다가 소화기를 가지고 와서 진화를 시도했으나, 주변에 리튬이 있다 보니까 소화 능력이 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의 대부분은 건물 3동 2층의 발화 지점과 이어지는 작업장에서 모여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조 본부장은 "(근로자들이) 2층 출입구 앞 쪽으로 대피해주면 인명 피해가 많이 줄지 않았을까 하는데, 이분들이 놀라서 막혀 있는 (작업실) 안쪽으로 대피했다"며 "이곳에서 근무하던 외국인 근로자들 가운데는 용역회사에서 필요할 떄 파견받는 형태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공장 내부 구조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것도 피해가 늘어난 요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 외에 추가로 알려진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한 수색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 본부장은 "오후 5시께 추가 실종자의 휴대전화 위칫값이 화재 현장 근방에 있는 것으로 나와 정밀 수색 중"이라며 "이분에 대한 수색 작업은 가능한 조명을 동원해 늦게까지 하고, 대원 안전을 고려해 내일 아침 재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유해화학물질 취급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다가 인명피해 및 연소 확대 우려가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 10분께 큰 불길을 잡고, 건물 내부로 들어가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