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 韓 세제 혜택 논의 환영…가치주 관심 고조"
"한국 시장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시장의 선순환이 중요하다.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수익을 내야 투자자들에 의해 적정한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로서 세제 혜택 완화 논의를 환영한다."

믹소 다스 JP모건 아시아 주식 투자전략가는 25일 한국경제TV가 주최한 '2024 글로벌 TOP10 밸류업 코리아'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 관점에서 한국 밸류업에 거는 기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다스 전략가는 기업과 투자자, 정부부처 간 신뢰를 통한 시장의 선순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 시장이 인도와 미국 다음으로 높은 수익을 거뒀지만, 지난 2011년 이후부터는 인도와 대만, 미국, 일본보다 뒤처지고 있다"며 "기업의 퀄리티(quality)나 운용의 효율성, 글로벌 경쟁력 등에서 깊은 인상을 주고 있지만, 시장 수익률을 보면 활발한 생태계 대비 기대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투자 기회도 일부 섹터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다스 전략가는 "전 세계 투자자의 주식 배분은 기술 섹터나 일부 가치 투자 영역을 중심으로 편중돼 있다"며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대만과 일본보다 굉장히 저평가받고 있는데, 금융이나 자동차, 임의 소비재 등이 저렴한 섹터로 구분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자본시장의 개혁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등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가족 중심의 기업들이 얼마나 참여하는지가 일본보다 중요하다"며 "배당금 총액은 지난 2010년 이후 약 4배 증가하면서 2022년에는 약 10조 달러에서 40조 달러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배당지급률이 15~20%로 일본(35%)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덧붙였다.

다스 전략가는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되자마자 가치주에 대한 매수세가 늘어난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한국 시장에서 비대칭적 과세 문제나 배당락일 조정 문제 등이 리테일 투자 참여와 가치 투자에 관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며 "한국의 배당소득세와 상속세, 법인세 등이 전반적으로 높은데, 관련 논의를 통해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와 금융당국이 개발 중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다스 전략가는 "한국 ETF 시장 규모가 일본의 약 4배이기 때문에 일본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ETF가 출시되면 약 10억 달러의 자금 유입이 예상되며, 향후 가치주의 성과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 투자자 모두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다스 전략가는 "한국거래소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공시하도록 한 부분은 흥미롭고 유용하다고 생각한다"며 "비영업 자산을 검토하고 재무제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는 시도이며, 주주 수익을 증대하고, 글로벌 투자자와 긴밀히 소통하려는 것인데, 주요 가치 섹터 전반에 걸쳐 평가 격차를 메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연기자 bigkit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