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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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자동차 한 대를 팔 때마다 277만원의 순이익을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이 잘 팔리고 있는 데다 달러 강세로 해외 시장에서 차량 가격이 높아진 덕분이다.

25일 일본 금융정보 업체 퀵이 지난 1년 간(2023년 4월~2024년 3월) 주요 자동차 회사 12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는 자동차 한 대를 판매해 31만8000엔(약 277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 420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현대차의 대당 순이익은 주요 자동차 회사 중 6위다. 일본 혼다(26만9000엔)와 독일 폭스바겐(25만3000엔), 미국 제너럴모터스(GM·25만1000엔), 중국 BYD(19만8000엔)보다 더 높았다.

현대차는 더 이상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브랜드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의 평균 차량 판매 가격은 계속 오르는 추세다. SUV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잘 팔리고 있어서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판매 가격이 많이 올랐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의 승용차 평균 판매 가격은 5319만원으로, 2022년 1분기의 5032만원보다 300만원가량 올랐다. 해외 시장 평균 판매 가격은 국내보다 1000만원 가량 높다. 현대차의 해외 시장 승용차 평균 판매 가격은 올해 1분기 6419만원으로, 2년 전의 5044만원보다 약 1400만원 올랐다.

대당 순이익 '톱'는 고급 차 브랜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1위는 117만대를 판매해 대당 111만엔(약 966만원)을 남긴 테슬라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84만7000엔)와 BMW(70만1000엔), 도요타(44만5000엔), 스텔란티스(44만3000엔)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