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재갈 더 물리나…탈레반, '이슬람율법' 토대 새언론법 시행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이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입각한 새 언론법 시행을 발표했다고 EFE통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카이룰라 카이르크와 탈레반 공보장관은 전날 수도 카불에서 새 언론법에 대해 "기존 법을 많이 바꾼 것은 아니며 개념은 샤리아와 비슷하다"고 취재진에 설명했다.

카이르크와 장관은 누구도 타인 사생활을 침해할 권리가 없다는 점도 새 언론법에 포함돼 있는데 이는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카불을 재장악, 집권 2기를 시작한 지 한 달 뒤에 새 언론법이 나올 때까지 적용할 언론 관련 규정 11개를 발표한 바 있다.

국경없는기자회(RSF)에 따르면 이들 규정은 사생활을 침해했고, 이슬람이나 국가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에 반하는 기사를 쓰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또 일반인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들을 보도할 때는 신중히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탈레반은 언론 권리를 보장한다고 거듭 주장해왔지만 언론 단체들은 탈레반 정권에 관한 정보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자주 불만을 제기하는 상황이라고 EFE는 전했다.

RSF는 보고서를 통해 탈레반 재집권 이후 아프간 국내 547개 언론매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아프간은 RSF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조사 대상 180개국 가운데 178위에 머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