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ESG 리더] 떠오르는 파워 리더, ESG로 미래 혁신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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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ESG는 재계 순위가 높지 않거나 고탄소배출 산업 분야에 속해 있음에도 ESG 리더로 꼽히는 '떠오르는 파워 리더'들을 조명했다. 고탄소배출 업종에서 전환을 시도하는 포스코홀딩스와 한화, 친환경 패키징에 앞장서는 아모레퍼시픽과 CJ 등이다. 투자 부문에서는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교보생명 회장,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가 ESG 경영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한경ESG] 커버 스토리 - 2024 대한민국 베스트 ESG 리더 10
떠오르는 파워 리더 ①경영 부문 이번 조사에서는 ESG 리더의 최종 순위와 재계 순위가 얼추 비슷한 동조현상이 일부 나타났다. 재계 1~4위인 삼성, SK, 현대자동차, LG의 리더들이 모두 5위 안에 들었다. 이는 기업 규모가 큰 기업들이 ESG 경영에서도 민첩하게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8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9위 김홍기 CJ 대표, 10위 방경만 KT&G 사장은 재계 순위보다 ESG 리더 조사에서 높은 순위에 들었다. 실제 재계 순위 5위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나 8위 허태수 GS 회장, 9위 권오갑 HD현대 회장, 10위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20위권 밖에 랭크된 것과 비교하면 차이점이 뚜렷하다. 순위가 높은 해당 기업은 회사 규모보다 기업 리더가 실제로 ESG 경영을 하고자 하는 의지와 실제 업에서 ESG 경영을 실행하도록 하는 행동력이 높이 평가받았다고 할 수 있다.
산업 측면에서 살펴보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철강을 생산하는 포스코처럼 대표적 탄소 고배출 산업에 속하는 기업도 ESG 전환과 수소환원제철로의 방향성을 선언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보임으로써 높은 순위에 올랐다. 한화도 탄소배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방위산업을 주요 업으로 하고 있음에도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 무탄소 전원으로의 전환 등에 대해 적극적 행보를 보임으로써 좋은 평가를 받았다. 떠오르는 파워 리더 면면은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녹색 전환(GX)과 디지털 전환(DX)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수소환원제철(하이렉스)로 그룹의 전통 산업 분야인 철강 분야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그간의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하이렉스 상용화와 저탄소 설비 체제 완성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장인화 회장은 지난 6월 글로벌 철강업계 관계자가 모인 자리에서 “친환경 미래사회 구현을 위한 혁신적 소재로 업을 확장하고,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정신으로 탄소중립 등 당면 과제를 함께 극복하고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2019년 기업시민이념을 선포하고 1년 후 ‘기업시민헌장’을 내놓았으며, 실제 기업시민 실천을 담은 구체적 가이드라인 ‘기업시민 실천 가이드’를 배포하는 등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최근 철강업의 업황 악화를 대비하기 위해 조직 슬림화와 조직개편을 하는 중에도 기업시민실을 유지하고, 기업시민의 이념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태양광 사업의 핵심인 신재생에너지 기업 한화솔루션을 이끌고 있다. 최근 한화그룹 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친환경 고효율 항공 엔진 개발에 매진하고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춤으로써 녹색 전환을 실제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 부회장은 지난 1월 다보스포럼(WEF) 연차총회 세션인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에서 한화의 해양 탈탄소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김 부회장이 태양광·수소·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서 해양으로 탈탄소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해양 탈탄소 솔루션으로 100% 친환경 연료만 사용하고 전기 추진도 가능한 무탄소 추진 가스 운반선을 제시하기도 했다. 친환경 패키징 적용하는 기업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2018년 기업지배구조 헌장을 도입하고 회사 정관에 ESG 경영 방침을 명시하는 등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30 ‘더 모어 뷰티풀 프로미스’를 바탕으로 2030 달성을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경영 방침을 세웠다. 그중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감축하고 재활용 소재 사용량을 70%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구체화하며 친환경 패키징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재활용 플라스틱과 바이오 플라스틱의 사용 비율을 23.8%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특히 전력 부문의 친환경 전환이 주목할 만하다. 뷰티업계 최초로 글로벌 RE100에 가입했고, SK E&S와 함께 국내 첫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홍기 대표이사가 이끄는 CJ 역시 탄소중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업장의 온실가스배출량을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25%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운송수단에서 발생하는 탄소도 친환경 차량 전환과 운송 효율화를 통해 감축시켜나갈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햇반 용기 제작 후 남은 플라스틱(스트랩)을 생산에 다시 사용하는 재활용 기술을 확대했다. 스트랩의 23%를 재사용할 경우 연간 새 플라스틱 60톤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CJ대한통운은 상자 속 빈 공간 자동 측정 기술 등을 활용해 과도한 포장재 사용을 줄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백암물류센터는 친환경 스마트 패키징 솔루션으로 연간 약 230톤의 플라스틱을 감축했다.
방경만 사장이 이끄는 KT&G는 2030 그룹 온실가스 온실가스 42% 감축 및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올해 사업장 지붕 태양광발전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 13.5% 이상을 달성했다. 사회 부문에서도 국내 잎담배 농가의 지속가능한 생산 기반 강화를 위한 글로벌 스탠더드 STP를 국내에 도입, 협업 수준을 높였다. 또 올해부터 향후 3년간 2조8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주주에 환원하기로 했고, 발행주식총수의 약 15%에 해당하는 자사주 소각 등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 중이다.
이 외에도 풀무원, 두산, 고려아연 등 사업의 ESG 전환에 초점을 맞춘 기업이 20위권 내에 포진했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대표가 이끄는 풀무원은 선대로부터 이어온 친환경 기치를 회사에 잘 내재화한 식물성 제품 생산과 ESG전략 추진으로, 박정원 회장이 이끄는 두산은 그룹 전반의 수소·풍력·소형모듈원전(SMR)으로의 친환경 비즈니스 전환 전략으로, 최윤범 회장의 고려아연은 탄소배출이 적은 그린 메탈 생산 로드맵 추진 등 저탄소 산업으로의 전환과 ESG 전략 확립으로 주목받았다.
떠오르는 파워 리더 ②투자 부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부문 6~10위권 리더들의 추격이 매섭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가 ESG 경영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 리더들은 각 사가 갖춘 경쟁력을 바탕으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색 있는 ESG 경영활동 주목…다양성 확보와 지배구조 역량 갖춰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1993년 LG투자증권에 입사해 20여 년간 기업금융(IB)에서 활약한 IB통이지만 올 초 취임 이후 탄소중립 금융 추진을 위한 전담 조직 구성 및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리더십의 모든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올 초 취임사에서 ESG 경영을 실천해 사회적책임을 다하고, 그 일환으로 중요한 국가 기간산업인 농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ESG 경영 확대에 모든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윤 사장은 ESG 대응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전사 단위 협의체인 ESG 협의회를 운영하면서 전사적 차원의 ESG 관련 진단 및 개선 업무와 NH농협금융지주 트랜스포메이션 2025 관련 협업을 통해 ESG 수행 능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ESG 협의회는 윤 사장과 본부장급(전략, 리스크, 상품, IB, 운용 등) 임원이 참여하는 ESG 관련 정기 협의체로 ESG 경영과 관련한 중요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현재 NH투자증권은 ESG 활동에 대한 공시를 진행하고 실무 부서 간 긴밀한 협업 및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애자일(agile)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 다양성 확보 등 지배구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윤 사장은 높은 재무건전성 지표를 토대로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는 “NH투자증권은 주식회사인 만큼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며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NH투자증권은 녹색채권 인수 등 탄소금융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ESG 투자상품에 집중하면서 친환경 사업 관련 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 특화 은행으로서 중소기업 녹색 전환 선도 및 녹색금융 지원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연계대출(SLL)을 출시하는 등 새로운 ESG 금융지원 방식이 눈에 띈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상의 ESG 컨설팅 지원과 ESG 채권 발행도 늘리고 있다. 사회적채권과 지속가능채권, 녹색채권 등 ESG 채권 발행 규모로는 최대다. 국내 최최로 중소기업 ESG 컨설팅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중소기업 ESG 활동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 공공기관이지만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해 기후, 환경과 ESG 리스크 전반을 관리·감독 수행하고 있다. 여성 사외이사 선임, 여성 직원 승진 기회 확대 등 성별 형평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블룸버그 양성평등지수(GEI)에도 신규 편입되는 등 ESG 경영에 선도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이 외에 IBK기업은행은 아시아·태평양 최대 규모의 양성평등 채권 발행, 금융권 최초 RE100펀드 주선, ESG 경영 성공 지원 대출 등 혁신적 상품 출시, 블룸버그 양성평등지수 편입 등 ESG 이니셔티브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최근 IBK기업은행은 글로벌파이낸스로부터 ‘지속가능금융 최우수 은행상을 수상했다. 보험사, 강한 리더십으로 ESG 경영 차별화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는 경영 성과가 우수하고 강한 리더십으로 ESG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익구조 개편을 통한 성장 토대를 마련함과 동시에 수익성 중심의 해외 사업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부각된다.
DB손해보험은 사회친화적 상품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주행거리 할인 및 티맵(T-map) 안전운전 특약 등 사회성과 기반 사업을 실행하고 있으며, 친환경 소셜벤처를 적극적으로 발굴 및 지원하고 있다. 또 소비자 중심의 경영에 역점을 두며 ESG 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 권익 보호에 집중하고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소비자 중심 경영으로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인 고객 중심 상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예컨대 고령자·유병자가 가입할 수 있는 간편 고지 상품, 상해보험, 자동차보험 등 상품을 출시해 보험 소외계층이 제약 없이 서비스를 누리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사회친화적 상품 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정 사장은 "ESG경영을 선도하는 글로벌 보험그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투명한 지배구조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ESG 채권을 포함한 다양한 ESG 투자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지속가능한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작 플랫폼 비즈니스를 발굴해 콘텐츠 IP 상품화를 추진하고 보험상품과 연계한 서비스 스타트업에 지원 투자하는 등 ESG 경영 확장에 대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또 다양한 비보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역시 과감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실적, 주주환원 측면에서 업계를 선도했다. CEO가 직접 주요 주주, 관계자, 개인투자자와 소통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평가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는 경영권 승계 포기 선언 후 전문 경영인이 기업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범적 지배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면서 충실한 경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에 직접 투자하고 벤처·창업·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떠오르는 파워 리더 ①경영 부문 이번 조사에서는 ESG 리더의 최종 순위와 재계 순위가 얼추 비슷한 동조현상이 일부 나타났다. 재계 1~4위인 삼성, SK, 현대자동차, LG의 리더들이 모두 5위 안에 들었다. 이는 기업 규모가 큰 기업들이 ESG 경영에서도 민첩하게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8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9위 김홍기 CJ 대표, 10위 방경만 KT&G 사장은 재계 순위보다 ESG 리더 조사에서 높은 순위에 들었다. 실제 재계 순위 5위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나 8위 허태수 GS 회장, 9위 권오갑 HD현대 회장, 10위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20위권 밖에 랭크된 것과 비교하면 차이점이 뚜렷하다. 순위가 높은 해당 기업은 회사 규모보다 기업 리더가 실제로 ESG 경영을 하고자 하는 의지와 실제 업에서 ESG 경영을 실행하도록 하는 행동력이 높이 평가받았다고 할 수 있다.
산업 측면에서 살펴보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철강을 생산하는 포스코처럼 대표적 탄소 고배출 산업에 속하는 기업도 ESG 전환과 수소환원제철로의 방향성을 선언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보임으로써 높은 순위에 올랐다. 한화도 탄소배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방위산업을 주요 업으로 하고 있음에도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 무탄소 전원으로의 전환 등에 대해 적극적 행보를 보임으로써 좋은 평가를 받았다. 떠오르는 파워 리더 면면은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녹색 전환(GX)과 디지털 전환(DX)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수소환원제철(하이렉스)로 그룹의 전통 산업 분야인 철강 분야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그간의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하이렉스 상용화와 저탄소 설비 체제 완성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장인화 회장은 지난 6월 글로벌 철강업계 관계자가 모인 자리에서 “친환경 미래사회 구현을 위한 혁신적 소재로 업을 확장하고,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정신으로 탄소중립 등 당면 과제를 함께 극복하고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2019년 기업시민이념을 선포하고 1년 후 ‘기업시민헌장’을 내놓았으며, 실제 기업시민 실천을 담은 구체적 가이드라인 ‘기업시민 실천 가이드’를 배포하는 등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최근 철강업의 업황 악화를 대비하기 위해 조직 슬림화와 조직개편을 하는 중에도 기업시민실을 유지하고, 기업시민의 이념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태양광 사업의 핵심인 신재생에너지 기업 한화솔루션을 이끌고 있다. 최근 한화그룹 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친환경 고효율 항공 엔진 개발에 매진하고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춤으로써 녹색 전환을 실제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 부회장은 지난 1월 다보스포럼(WEF) 연차총회 세션인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에서 한화의 해양 탈탄소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김 부회장이 태양광·수소·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서 해양으로 탈탄소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해양 탈탄소 솔루션으로 100% 친환경 연료만 사용하고 전기 추진도 가능한 무탄소 추진 가스 운반선을 제시하기도 했다. 친환경 패키징 적용하는 기업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2018년 기업지배구조 헌장을 도입하고 회사 정관에 ESG 경영 방침을 명시하는 등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30 ‘더 모어 뷰티풀 프로미스’를 바탕으로 2030 달성을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경영 방침을 세웠다. 그중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감축하고 재활용 소재 사용량을 70%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구체화하며 친환경 패키징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재활용 플라스틱과 바이오 플라스틱의 사용 비율을 23.8%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특히 전력 부문의 친환경 전환이 주목할 만하다. 뷰티업계 최초로 글로벌 RE100에 가입했고, SK E&S와 함께 국내 첫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홍기 대표이사가 이끄는 CJ 역시 탄소중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업장의 온실가스배출량을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25%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운송수단에서 발생하는 탄소도 친환경 차량 전환과 운송 효율화를 통해 감축시켜나갈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햇반 용기 제작 후 남은 플라스틱(스트랩)을 생산에 다시 사용하는 재활용 기술을 확대했다. 스트랩의 23%를 재사용할 경우 연간 새 플라스틱 60톤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CJ대한통운은 상자 속 빈 공간 자동 측정 기술 등을 활용해 과도한 포장재 사용을 줄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백암물류센터는 친환경 스마트 패키징 솔루션으로 연간 약 230톤의 플라스틱을 감축했다.
방경만 사장이 이끄는 KT&G는 2030 그룹 온실가스 온실가스 42% 감축 및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올해 사업장 지붕 태양광발전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 13.5% 이상을 달성했다. 사회 부문에서도 국내 잎담배 농가의 지속가능한 생산 기반 강화를 위한 글로벌 스탠더드 STP를 국내에 도입, 협업 수준을 높였다. 또 올해부터 향후 3년간 2조8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주주에 환원하기로 했고, 발행주식총수의 약 15%에 해당하는 자사주 소각 등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 중이다.
이 외에도 풀무원, 두산, 고려아연 등 사업의 ESG 전환에 초점을 맞춘 기업이 20위권 내에 포진했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대표가 이끄는 풀무원은 선대로부터 이어온 친환경 기치를 회사에 잘 내재화한 식물성 제품 생산과 ESG전략 추진으로, 박정원 회장이 이끄는 두산은 그룹 전반의 수소·풍력·소형모듈원전(SMR)으로의 친환경 비즈니스 전환 전략으로, 최윤범 회장의 고려아연은 탄소배출이 적은 그린 메탈 생산 로드맵 추진 등 저탄소 산업으로의 전환과 ESG 전략 확립으로 주목받았다.
떠오르는 파워 리더 ②투자 부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부문 6~10위권 리더들의 추격이 매섭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가 ESG 경영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 리더들은 각 사가 갖춘 경쟁력을 바탕으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색 있는 ESG 경영활동 주목…다양성 확보와 지배구조 역량 갖춰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1993년 LG투자증권에 입사해 20여 년간 기업금융(IB)에서 활약한 IB통이지만 올 초 취임 이후 탄소중립 금융 추진을 위한 전담 조직 구성 및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리더십의 모든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올 초 취임사에서 ESG 경영을 실천해 사회적책임을 다하고, 그 일환으로 중요한 국가 기간산업인 농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ESG 경영 확대에 모든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윤 사장은 ESG 대응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전사 단위 협의체인 ESG 협의회를 운영하면서 전사적 차원의 ESG 관련 진단 및 개선 업무와 NH농협금융지주 트랜스포메이션 2025 관련 협업을 통해 ESG 수행 능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ESG 협의회는 윤 사장과 본부장급(전략, 리스크, 상품, IB, 운용 등) 임원이 참여하는 ESG 관련 정기 협의체로 ESG 경영과 관련한 중요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현재 NH투자증권은 ESG 활동에 대한 공시를 진행하고 실무 부서 간 긴밀한 협업 및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애자일(agile)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 다양성 확보 등 지배구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윤 사장은 높은 재무건전성 지표를 토대로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는 “NH투자증권은 주식회사인 만큼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며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NH투자증권은 녹색채권 인수 등 탄소금융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ESG 투자상품에 집중하면서 친환경 사업 관련 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 특화 은행으로서 중소기업 녹색 전환 선도 및 녹색금융 지원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연계대출(SLL)을 출시하는 등 새로운 ESG 금융지원 방식이 눈에 띈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상의 ESG 컨설팅 지원과 ESG 채권 발행도 늘리고 있다. 사회적채권과 지속가능채권, 녹색채권 등 ESG 채권 발행 규모로는 최대다. 국내 최최로 중소기업 ESG 컨설팅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중소기업 ESG 활동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 공공기관이지만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해 기후, 환경과 ESG 리스크 전반을 관리·감독 수행하고 있다. 여성 사외이사 선임, 여성 직원 승진 기회 확대 등 성별 형평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블룸버그 양성평등지수(GEI)에도 신규 편입되는 등 ESG 경영에 선도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이 외에 IBK기업은행은 아시아·태평양 최대 규모의 양성평등 채권 발행, 금융권 최초 RE100펀드 주선, ESG 경영 성공 지원 대출 등 혁신적 상품 출시, 블룸버그 양성평등지수 편입 등 ESG 이니셔티브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최근 IBK기업은행은 글로벌파이낸스로부터 ‘지속가능금융 최우수 은행상을 수상했다. 보험사, 강한 리더십으로 ESG 경영 차별화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는 경영 성과가 우수하고 강한 리더십으로 ESG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익구조 개편을 통한 성장 토대를 마련함과 동시에 수익성 중심의 해외 사업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부각된다.
DB손해보험은 사회친화적 상품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주행거리 할인 및 티맵(T-map) 안전운전 특약 등 사회성과 기반 사업을 실행하고 있으며, 친환경 소셜벤처를 적극적으로 발굴 및 지원하고 있다. 또 소비자 중심의 경영에 역점을 두며 ESG 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 권익 보호에 집중하고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소비자 중심 경영으로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인 고객 중심 상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예컨대 고령자·유병자가 가입할 수 있는 간편 고지 상품, 상해보험, 자동차보험 등 상품을 출시해 보험 소외계층이 제약 없이 서비스를 누리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사회친화적 상품 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정 사장은 "ESG경영을 선도하는 글로벌 보험그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투명한 지배구조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ESG 채권을 포함한 다양한 ESG 투자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지속가능한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작 플랫폼 비즈니스를 발굴해 콘텐츠 IP 상품화를 추진하고 보험상품과 연계한 서비스 스타트업에 지원 투자하는 등 ESG 경영 확장에 대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또 다양한 비보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역시 과감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실적, 주주환원 측면에서 업계를 선도했다. CEO가 직접 주요 주주, 관계자, 개인투자자와 소통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평가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는 경영권 승계 포기 선언 후 전문 경영인이 기업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범적 지배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면서 충실한 경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에 직접 투자하고 벤처·창업·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