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금지되자 美 텍사스서 신생아·영아사망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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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금지가 야기할 수 있는 파괴적인 결과"
![낙태 금지되자 美 텍사스서 신생아·영아사망 '껑충'](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AKR20240625116800009_01_i_P4.jpg)
24일(현지시간) AP 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스 홉킨스대학 연구팀은 지난 2021년 9월 텍사스주가 낙태 금지를 채택한 후 첫돌 이전에 얼마나 많은 영아가 죽었는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지난 2022년 텍사스주의 생후 12개월 이내 영아의 사망률은 1천명당 5.75명으로 전년보다 8%나 증가했다면서 이는 미국 내 다른 28개주의 영아 사망률이 평균 2%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같은 기간 텍사스주 외 지역에서는 선천적 장애로 인한 영아 사망이 3% 감소했지만, 텍사스주에서는 23%나 증가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생후 한 달도 되지 않아 사망하는 신생아의 수도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낙태 제한이 있는 주의 영아 사망률이 더 높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도 부합하는 내용이다.
텍사스주는 통상적으로 태아의 심장 활동이 감지되는 임신 5~6주 이후에는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태아의 이상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는 이보다 훨씬 뒤에 이뤄진다.
구개열이나 일부 심장 기형 등 일부 선천선 기형은 출생 후 교정될 수 있지만 다른 심각한 질환의 경우 출생 후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텍사스가 엄걱한 낙태 제한 조치를 도입하기 전까지는 임신 22주까지 낙태가 허용됐다.
이번 결과는 미국 대법원이 2022년 6월 낙태를 헌법 권리로 보호했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후 12개 이상의 주가 낙태를 금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됐다.
판결 이후 2년이 지난 현재 여러 주의 의회와 법정에서 낙태 찬반 진영 간의 다툼이 계속되고 있으며, 올 연말 치러질 미 대선에서도 핵심 의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인 수잔 벨 박사는 영아 사망이 상대적으로 드물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에 다소 놀랐다면서 "낙태 금지가 야기할 수 있는 파괴적인 결과를 이번 연구가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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