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업계 최초 CXL 인프라 구축…메모리 주도권 회복 노린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인프라를 화성캠퍼스 내 삼성 메모리 리서치 센터(SMRC)에 구축했다. CXL는 업계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은 차세대 메모리로 불린다. HBM 시장에서 경쟁사 SK하이닉스에 승기를 뺏긴 삼성은 CXL 상용화에 앞장서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회복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글로벌 오픈소스 솔루션 선도기업인 레드햇(Red Hat)이 인증한 CXL 인프라를 자사 시설(SMRC) 내 구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달 초엔 업계 처음으로 삼성의 최신 CXL 확장 메모리인 CMM-D 제품 레드햇 인증에 성공했다. 양사가 2022년 차세대 메모리 분야 소프트웨어 기술 협약 체결을 맺은 지 2년 만에 만든 결실이다.

삼성은 이번 인프라 구축으로 CXL 관련 제품 및 소프트웨어 개발과 성능 평가, 검증 등의 과정에서 외부 기관에 맡겨 인증을 거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경쟁사보다 빠르게 제품 상용화를 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이를 통해 CXL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CXL 시장은 이르면 올 하반기 본격 개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처리해야할 데이터 양이 급증하면서 글로벌 빅테크의 CXL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CXL은 메모리 용량을 획기적으로 확장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욜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CXL 시장은 2022년 170만 달러에서 2026년 21억 달러로 연평균 약 6배 정도로 급격하게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고객이 필요할 때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경쟁력”이라며 “CXL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고객과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