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유럽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K푸드의 확산 흐름을 타고 유럽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자 유통망 입점을 늘리고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독일 최대 e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독일에 ‘비비고 스토어’를 공식 개설했다고 25일 밝혔다. 비비고 스토어에선 김스낵, 소스, 만두, 치킨 등 19종의 제품을 판매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스낵 형태의 김을 아마존독일에서 판매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건강한 간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현지 소비자의 반응이 좋다”고 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독일 냉동식품 기업인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해 독일에 진출한 뒤 주요 유통채널 입점을 확대해왔다. 2019년 현지 1위 마트체인인 에데카를 시작으로 2022년 글로버스와 테굿, 지난해에는 레베에 비비고 만두와 양념치킨, 김 등을 입점했다. 독일에서 비비고 만두의 시장 점유율은 2021년 18%에서 지난해 48%로 높아졌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에도 진출했다. 네덜란드 대형마트인 알버트하인, 윰보, 호오흐플리트 등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벨기에에서는 현지 마트인 델하이즈와 카르푸에 비비고 만두를 입점했다. 유통망이 확대되면서 유럽 매출은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CJ제일제당의 유럽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서유럽에서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스위스에서는 마트체인 알디와 비비고 만두 판매 행사를 했다.

서효교 CJ제일제당 유럽사업담당은 “각국의 문화적 특성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맞춤형 전략으로 현지 유통채널 입점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며 “만두뿐만 아니라 치킨, 가공밥, 소스, 김치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유럽 내 K푸드 저변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