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순자산총액은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고 시장점유율도 ‘톱3’ 진입을 눈앞에 뒀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순자산은 전날 기준 10조543억원으로 집계됐다. ETF 시장점유율은 6.63%로 3위 KB자산운용(7.58%)과의 격차를 바짝 좁혔다. 삼성자산운용의 ETF 브랜드 ‘KODEX’를 이끈 배재규 사장이 2022년 2월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순자산이 약 3배 늘었다.

배 사장은 취임 직후 ETF 브랜드를 KINDEX에서 ACE로 바꾼 뒤 글로벌 기술주 투자 흐름에 맞춰 선제적으로 관련 ETF를 내놨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를 시작으로 ‘ACE 미국빅테크TOP7 Plus’와 ‘ACE 빅테크 밸류체인액티브 ETF 시리즈’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는 상장 2주 만에 개인 순매수 942억원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TF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도 몰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지난해 개인 순매수액은 7478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업계 후발주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ETF 사업부문이 올해 흑자로 전환했다.

배 사장은 “고객이 돈을 버는 투자를 지향점으로 삼고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을 적시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