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외우지 말고 틀을 기억해라"…'PT 달인'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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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름 처브그룹 커뮤니케이션 부장 인터뷰
아나운서가 독식하던 시장서
400번 PT 맡아 ‘판 흔들어’
발표 경험으로 펴낸 저서
‘말하기가 능력이 될 때’ 2쇄 앞둬
아나운서가 독식하던 시장서
400번 PT 맡아 ‘판 흔들어’
발표 경험으로 펴낸 저서
‘말하기가 능력이 될 때’ 2쇄 앞둬
7년간 400여번의 경쟁입찰 프레젠테이션(PT) 발표자. 기자간담회·사내 방송 MC, 평생교육사 2급 자격 소지자….
이아름 처브그룹 커뮤니케이션 부장(38)은 회사에서 ‘말하기 전문가’로 꼽힌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시작해 말 잘하는 비법을 설파하는 저술, 강연 등을 이어 나가고 있다. 직장인을 위한 말하기 비법을 담은 동영상 강의도 조만간 온라인 교육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부장은 19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에서 말하기 비결을 묻는 질문에 “원고를 버리고 말의 지도를 챙겨가라”고 조언했다. 대본을 외워 말하려고 하면 까먹었을 때 발표 현장에서 심리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꼭 들어가야 하는 내용의 키워드만 챙겨가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그는 “목적에 맞는 말하기가 중요하다”며 “듣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청중들 분위기가 어떤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장 선생님의 훈화나, 회사 대표가 직원들에게 하는 일장연설이 상대방의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는 지루한 말하기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는 설명이다. 대중 앞에 서서 말할 때 생길 수 있는 울렁증에는 “맞장구나 박수, 눈웃음 등을 잘 해주는 몇몇 청중을 찍어 시선을 거기에 두면 말하기가 훨씬 편해진다”고 전했다.
이 부장은 대학 졸업 후 홍보 전문회사, 농림수산식품부 홍보전문관, 서울시 홍보 주무관, 신세계푸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장을 거쳤다. 현재는 라이나손해보험 등의 브랜드를 둔 글로벌 보험사 처브그룹 한국지사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고 있다.
그가 PT 발표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신세계푸드에 재직할 때였다. 급식사업을 하는 신세계푸드에서는 일감을 따내기 위해 수많은 경쟁 PT를 준비해야 했다. 400여번의 PT에서 발표자로 나서 절반 이상 입찰에 성공했다. 특히 2021년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의 1만여 직원 급식 일감을 따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간 매출이 110억원에 달하는 급식 사업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 사업이었다. 경쟁 PT를 주로 아나운서 출신에게 맡기던 업계 관행에서 벗어나 회사 사정을 잘 아는 내부 직원이 발표자로 나서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사례가 됐다.
이 부장은 이달 초 직장인 맞춤 복지·교육 콘텐츠 회사인 SK엠엔서비스와 함께 직장에서의 효과적인 말하기를 주제로 동영상 강의를 제작했다. 강의당 30여분 정도로 8강 녹화를 마쳤고 곧 여러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 선보일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을 거친 이후 다시 대면 접촉이 늘면서 직장에서의 PT, 토론 등의 능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말은 목소리 좋은 아나운서나 방송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업무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회사 실무자가 최고의 스피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험을 녹여 지난해 12월 펴낸 <말하기가 능력이 될 때>는 2쇄 출간을 앞두고 있다.
글=박종필/사진=최혁 기자 jp@hankyung.com
이아름 처브그룹 커뮤니케이션 부장(38)은 회사에서 ‘말하기 전문가’로 꼽힌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시작해 말 잘하는 비법을 설파하는 저술, 강연 등을 이어 나가고 있다. 직장인을 위한 말하기 비법을 담은 동영상 강의도 조만간 온라인 교육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부장은 19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에서 말하기 비결을 묻는 질문에 “원고를 버리고 말의 지도를 챙겨가라”고 조언했다. 대본을 외워 말하려고 하면 까먹었을 때 발표 현장에서 심리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꼭 들어가야 하는 내용의 키워드만 챙겨가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그는 “목적에 맞는 말하기가 중요하다”며 “듣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청중들 분위기가 어떤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장 선생님의 훈화나, 회사 대표가 직원들에게 하는 일장연설이 상대방의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는 지루한 말하기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는 설명이다. 대중 앞에 서서 말할 때 생길 수 있는 울렁증에는 “맞장구나 박수, 눈웃음 등을 잘 해주는 몇몇 청중을 찍어 시선을 거기에 두면 말하기가 훨씬 편해진다”고 전했다.
이 부장은 대학 졸업 후 홍보 전문회사, 농림수산식품부 홍보전문관, 서울시 홍보 주무관, 신세계푸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장을 거쳤다. 현재는 라이나손해보험 등의 브랜드를 둔 글로벌 보험사 처브그룹 한국지사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고 있다.
그가 PT 발표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신세계푸드에 재직할 때였다. 급식사업을 하는 신세계푸드에서는 일감을 따내기 위해 수많은 경쟁 PT를 준비해야 했다. 400여번의 PT에서 발표자로 나서 절반 이상 입찰에 성공했다. 특히 2021년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의 1만여 직원 급식 일감을 따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간 매출이 110억원에 달하는 급식 사업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 사업이었다. 경쟁 PT를 주로 아나운서 출신에게 맡기던 업계 관행에서 벗어나 회사 사정을 잘 아는 내부 직원이 발표자로 나서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사례가 됐다.
이 부장은 이달 초 직장인 맞춤 복지·교육 콘텐츠 회사인 SK엠엔서비스와 함께 직장에서의 효과적인 말하기를 주제로 동영상 강의를 제작했다. 강의당 30여분 정도로 8강 녹화를 마쳤고 곧 여러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 선보일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을 거친 이후 다시 대면 접촉이 늘면서 직장에서의 PT, 토론 등의 능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말은 목소리 좋은 아나운서나 방송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업무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회사 실무자가 최고의 스피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험을 녹여 지난해 12월 펴낸 <말하기가 능력이 될 때>는 2쇄 출간을 앞두고 있다.
글=박종필/사진=최혁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