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국영 통신업체 세 곳의 미국 클라우드 및 인터넷 사업이 국가 안보에 미칠 잠재적 위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4월 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중국 통신사를 겨냥해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중단 명령을 내린 지 두 달 만이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중국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이 미국 사업을 통해 미국 내 데이터 접근권을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무부는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을 상대로 소환조사와 위험 분석을 마쳤으며 차이나유니콤 조사도 진행 중이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상무부가 중국 통신사의 미국 내 사업을 완전히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상무부는 아직 조사 관련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이들 회사가 민감한 미국의 데이터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는 등의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적성국 기업이 미국 내 데이터를 악용할 수 있다는 국가 안보 우려에서 시작됐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미국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및 인터넷 트래픽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선택 절차)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정보를 빼돌리거나 조작할 수 있다는 취지다. 차이나텔레콤은 미국에서 해외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통신시설인 해외 분기국사(PoP) 8개를 운영 중이다.

미국 정부는 조사 대상을 클라우드 사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상무부 관리들이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있는 차이나모바일의 데이터센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