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PF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 건설사들의 위기설이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체질 개선을 위해 핵심사업을 떼어내고 공공공사 수주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는 차갑기만 합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기업 이마트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수혈받은 신세계건설은 양대 사업 중 하나인 레저부문을 오는 30일 떼어냅니다.

덕분에 800%가 넘었던 부채비율이 줄어들고 몸집도 가벼워졌지만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어둡기만 합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 : 결국 남아있는 문제는 수익성입니다. 대구 3개 현장 미분양 계속되고 계열공사 위주로 전환될텐데, 이게 어느 정도 확보되는지 중요합니다. 계열공사로 빠르게 개선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구포항역 개발사업도 유의해서 봐야합니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 다음으로 부채비율이 높았던 코오롱글로벌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만 1조5천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년전 보다 93% 급감한 9억원에 그쳤습니다.

최근 중견 건설사들이 체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재무상태는 여전히 취약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대다수 중견 건설사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30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업황 부진에 중견사들의 신용등급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시공 순위 21위 금호건설과 52위인 대보건설은 올해 신용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되며 투기 등급으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문제는 지방을 중심으로 발생한 미분양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점입니다.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견사들이 대규모 미수금까지 떠안을 경우 연쇄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신동호기자 dhshin@wowtv.co.kr
중견 건설사 위기설 여전…재무 관리에 비상